거두절미하고 사연부터 간다. 블라인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결혼 관련 상담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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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차이 내년 결혼 비용문제 조언좀ㅠ
새회사 · 루**
남친 서른 다섯이고 나는 스물여덟 둘다 공무원.
나같은 경우 올해 임용된 교육행정직 공무원 1호봉이라 모아놓은 금액이 너무 적거든. 시골에서 자취까지 하다보니 월세+관리비도 빠듯하고..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어서 발령 전 알바한 돈이랑 올해 모은 돈 + 내년 성과급까지 열심히 모았더니 1,400~1,500만원 정도 되더라고.
이 돈이면 그래도 내가 청첩장 모임같은 부대비용 포함래서 식 비용 전액을 낼 수 있더라고. 혼수는 우리 부모님이 다 지원해주신다 하셨어. 애인보고는 신혼여행 비용 부담하기로 합의했는데 문제는 집이란 말이야..?
수도권은 아니고 지방이라 전세가 2억 5천정도 돼.
우리 부모님은 그래도 남자친구가 근무 경력도 나보다 7~8년 이상이고 나이차이도 많으니 전세대출 1억 끼고서라도 나머지 집 비용은 다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거야.
근데 그러기엔 시댁과 오빠한테는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싶어서ㅜㅜ 부모님께 더 요구해야 하는건지.. 정답은 없지만 잘 모르겠어.
나도 내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돈은 모았는데... 집값 생각하니 애인한테도 미안하고 우리 부모님의 요구가 너무 큰 것 같기도 해서 걱정이다ㅠ 결혼이라는게 집안 사정에 따라 정말 다른 문제지만,, 요즘은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도 옛말인 마당에 집 문제를 애인한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네 ㅠㅠ 조언좀 부탁해
여자의 부모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남자친구가 근무 경력이 7~8년 많고 나이도 7살 위이니 2.5억 전세 정도 마련하는 것은 남자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실소유 아파트 1채를 여자 부모가 원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어려운 요구가 전혀 아니다.
생각해보자.
여자는 28세, 남자는 35세.
남자도 27세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면 박봉이더라도 한 달에 월급의 60~70%를 뭉텅이로 모아나가는 것은 의지와 노력에 따른 문제다.
월 실수령액이 평균 200만원이라고 하자. 65%씩 월급을 모으면 매달 130만원의 저축이 가능하다. 70만원으로 주거비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짠테크 모드에 돌입하면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럼 130만원으로 1년을 모아보자. 1560만원이다.
여자가 남자를 두고 7~8년을 경력이 많다고 했으니 7년 6개월이라고 잡고 계산해보자. 반올림해서 1.2억원가량 된다.
몇 천 모자랄 수는 있지만 얼추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연봉상승분을 감안하지 않은 9급 1~2호봉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1.5억원 모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여자가 결혼비용의 상당부분을 부담할 자세가 되어 있고, 혼수도 100% 여자의 부모가 도와주기로 했으니 남자는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되는 포지션이다. 게다가 이제 막 9급에 합격한 1년차 공무원 아니던가.
결혼을 앞두면 늘 부딪치는 상황이 이런 것들인데, 상대방이 부담 덜 가지고 갈등을 최소화하려면 밥벌이 시작할 때부터 열심히 모아두는 삶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다 같은 직장이라도 첫 자세가 어떠한지가 인생 5년, 10년, 20년 후를 판가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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