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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당신의 이야기

스페인 아내와 결혼해 원룸서 살지만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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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 그리스 여성과 결혼한 30대 젊은이가 출연한 적이 있다. 둘 다 경제관념도 투철하고 열심히 시드머니 모아서 아파트도 사면서 열과 성으로 살고 있는 부부였다. 재테크 관점에서 훌륭한 모범 사례였으니 맨 아래 참고하시고,

여기, 이 영상을 보고 동기 부여가 되어 본인 이야기를 올린 또다른 국제결혼 외국인(여)·한국인(남) 부부 이야기도 소개한다. 글쓴이 남성은 "좋은 필력이 아니라서 다소 지리하고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본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연한 노란색으로 표기했다. (출처는 에팸코리아)

가보자.

1. 만나게 된 계기? : 2020년 7월경에 틴더링 하다가 만났고, 한달여간 대화하다가 8월달에 실제로 오프에서

만남을 가지게 됐고 처음에는 당시에 오픽 딴 후로 한동안 안하던 영어회화로 얘기하느라 다소 어색한 무드였지만

와이프가 한국살이를 꽤 오래했고(2015년 8월경부터) 한국어 실력도 꽤나 유창해서 한국어로 대화하다보니

여러 부분 정서적으로나 서로에게 맞는 부분이 많더라...특히 나는 2015년 이후로 약 5년간 이성교제 경험이 없어서

감정표출하는 부분도 좀 서툴렀는데 와이프가 먼저 헤어지기 전에 나한테 키스하면서 "우리 무슨사이야?"라고 물어봤을때

확실히 내 감정을 깨닫고 교제시작하게 되었어..그게 2020년 9월 4일이었어

2. 결혼까지 과정 : 내 아내는 당시 수도권 모 대학에서 석사취득한 상태로 구직(D10)비자 취득한 상태로 인턴십하면서

고시원에 살고 있었고...나도 2018년 6월에 중위전역후 몇차례 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힘든 상태여서 서로에 대한 정서적 상호보완관계가 크게 형성됐어..그러던중 11월 초에 와이프가 살고 있던 고시원 주인이

불과 5일 전에 곧 여기 영업을 안하니 퇴거를 요구하게 됐어...사실 그때 서울에 원룸 살이할 경제사정이 도저히 안됐던 와이프가

무척이나 고민하는걸 보고 나는 이게 우리 앞으로 사랑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고 여겼고, 진심으로 와이프를 사랑해서

2020년 11월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와이프는 비자 만료기간까지 취업해서 취업(E7 내지 F2)비자를 취득하지 못하면

2021년 10월까지 출국해야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됐고, 사실 그 동안 와이프가 이 문제로 너무 힘들어하는걸 많이 봐서

(추후에 후술할 수도 있겠지만..사실 한국에서 중국인, 영미권 외국인 아닌 기타 외국인의 비자 취득요건이 꽤 빡세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스페인으로 돌아가버리면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가 없어서 진심으로 사랑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2021년 7월부터 바로 혼인절차에 들어가서 한달여간 스페인 대사관에 혼인신고, 스페인 대사와의 인터뷰 및 잔여서류절차, 한국 관공서에서 혼인신고, 최종적으로 출입국 사무소에서 8월말 결혼(F6)비자 발급 받는데 성공했고 현재 식은 아직 올리지 않고 신고만 하고 살고 있어

3. 연애 및 결혼하고 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들 :

1)확실히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다 : 나는 솔직히 자랑할 만한 외모도 아니고 좋은 직업이나 소득이 좋은것도 아니지만 항상 나를 고평가 해주고 사람 그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감정을 많이 느낄때가 많아서 고마움..

2)상당히 진취적인 편이고 더치페이라는게 몸에 배어있음 : 사실 와이프가 결혼(F6)비자 발급 받기 전에는 경제적으로 곤란한 부분이 많아서 상당부분 데이트 비용이나 동거 후에 월세 공과금 납부는 내가 했지만혼비자 발급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한 후에는 주말에 데이트할때 항상 내가 점심을 사면 와이프는 저녁을 사는 이런게 당연하게 됐음..그리고 와이프가 나보다 지금은 수입이 많아서 월세나 공과금도 사실 와이프가 더 많이 내고 있네...ㅎㅎ; 대신 내가 가사를 60%정도 도맡아 하고 있어(청소, 빨래, 분리수거 등)

3) 애정표현이랑 스킨쉽이 많고, 자기 감정을 애둘러 말하지 않고 항상 솔직하게 표현함 : 다른 유럽이나 서양권 여성들도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집에 둘이 있을땐 스킨쉽이 끊이지 않는 편이야 ㅎㅎ 그리고 그 이전에 사겼던 여성들과는 확연히 다른게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는 확실히 돌려말하지 않고 바로바로 직설적으로 얘기해주는게 나랑 너무 성향이 맞더라

4) 확실히 작은 것에도 너무 감사할줄 안다 : 와이프가 직접 나랑 같이 맞이한 첫 생일때 손편지를 써준적 있었는데, 나도 와이프 생일에 답신을 했는데 너무 감격해서 우는거 보고 나도 너무 짠하고 고맙더라...또 사실 지금도 우리 부부 둘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편은 절대 아니라 신혼(?)생활을 원룸에서 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고시원 살때보다는 너무 좋다며 행복해하는게 미안하면서도 너무 고맙게 느껴질때가 많음..그리고 이번 결혼 기념일에 우리 결혼반지를 로이드에서 소박하게 30만원 정도로 맞췄는데 와이프는 스스로 다이아 있는 비싼반지는 본인이 부담된다고 이것도 너무 좋고 예쁘다고....여튼 와이프 마음씨에 행복사할때가 많아...ㅎ

5)비록 나와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이나 화제거리가 있더라도 내 의견을 존중해준다 : 확실히 와이프는 서양사람이라서 그런지 여러가지 PC의제에 관대한 편이야...특히 한국에 있는 친구중에는 게이도 있고...그래서 종종 그런 화제거리가 나올때마다 나는 은연중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내 의견을 내 관점에서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서 큰 부부싸움은 한번도 없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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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새를 가진 아내와 남편이라면 지금은 조금 가난할지 몰라도 하루하루 우상향하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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