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은퇴연령은 거꾸로 빨라진다. 30대 상무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것은 한편으로 40대 은퇴연령도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들아, 돈 공부 해야한다> 저자 정선용(필명 정스토리) 작가의 말처럼 "30대 상무가 나왔다는 의미는 40대 상무들은 이젠 집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40대 부사장이 나왔다는 의미는 50대 부사장들은 집에 갔다는 의미"이고 말이다. 그만큼 은퇴 준비는 ASAP(As soon as possible)여야 하고, 가장 좋은 것은 취업과 동시에 바로 준비하는 것이다. 혹여나 은퇴 연령이 5년 안팎으로 남은 시점에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태이며, 10년 안팎으로 남았어도 아무런 대비가 없는 것은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최대한 빠르게 노동 소득 이외의 현금흐름 파이프라인들을 뚫어놓고 그것이 갖다주는 돈의 양을 월급 이상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퇴직 전 준비할 다섯 가지>라는 정 작가의 글을 읽어보자. 그가 강조하듯 돈, 건강, 사람, 시간, 즐거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것들이다.
00전자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 나왔다.
조선일보에 지난 12월 9일 경제면에 실린 기사의 헤드이다.
00전자 198명 임원인사, 가 바로 옆에 실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다들 기사에 실린 승진 대상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신문기사에 실리지 않는 '집에 간 임원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승진자의 숫자에 버금가는 인원이 퇴직자가 되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퇴직자 나이는 40대와 50대일 것이다.
30대 상무가 나왔다는 의미는 40대 상무들은 이젠 집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40대 부사장이 나왔다는 의미는 50대 부사장들은 집에 갔다는 의미다.
점점 직장은 퇴직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더이상은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 시대이다.
퇴직은 이제는 각자 알아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전주에 퇴직 전에 준비해야 할 다섯 가지라는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찍었다.
유튜브 영상을 찍기 위해서 썼던 인터뷰 시나리오를 옮겨 적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퇴직하고, 방안에 은둔하고 있을 퇴직자들에게 보내는 글이다.
내가 1년 전에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이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은 유튜브 인터뷰처럼,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은 '퇴직 전에 준비해야 할 다섯 가지'이다
질문1. 은퇴 시 준비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까요?
취업은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퇴직은 스스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퇴직 이후에 정리했던 내용들입니다.
저를 반면교사로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은퇴 시 준비해야 할 그 다섯 가지는 돈, 건강, 사람, 시간, 즐거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를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질문2. 역시 첫째 중요한 것은 돈이네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첫째는 돈입니다.
돈은 개인의 재무설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쪽은 기업의 재무와는 다른 영역으로, 개인의 재무설계엔 이쪽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저는 기업과 가계의 재무적 차이를 발견하는 것에서 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개인 재무설계의 핵심의 소득과 소비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소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득은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각각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본 소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퇴직자는 근로소득으로 생활해왔던 소득자입니다.
그러나 퇴직 후엔 근로소득이 사라지고, 다른 소득을 찾아야 합니다.
즉, 사업소득을 버는 사업가 또는 자본소득을 버는 자본가로 환골탈태하셔야 합니다.
제 생각은 근로소득자가 갑자기 사업가로 변화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사업가는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즉, 사업계획을 시간을 두고 명확하게 세우고서, 그 다음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그동안 근로소득으로 모은 자본으로, 기본 생활을 유지하는 겁니다.
다만, 기본 자본을 예금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투자 방법을 세워야 합니다.
초기엔 개인 재무설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퇴직 후 유동자산(M1+M2)의 금액을 중심으로 고수익보다 안전성 위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다 보면, 자본소득을 극대화하는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그때 비로소 위험이 따르지만 투자 수익이 높은 투자도 뛰어들면 됩니다.
돈 관리에선 소득보다 소비가 중요합니다.
어쩌면 퇴직 후엔 소득 계획보다 소비 설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득은 퇴직 후엔 종속 변수로서 개인이 어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비는 독립 변수로서, 개인이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서 크게 변동되는 영역입니다.
소비 계획의 설계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특히나 ‘욕망 소비’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직자에게 고정수입이 있던 시기를 기준으로 짜인 ‘욕망 소비’는 과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회적 품위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현실적인 잣대로 잘라낼 건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욕망 지출은 철저하게 줄이는 것이 맞습니다.
이렇게 재무설계는 ‘소득 계획’과 ‘욕망 지출 설계’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질문3. 다음 두 번째는 건강이네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둘째는 건강입니다.
건강은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다 중요합니다.
먼저 몸의 건강은 주로 생활의 규칙성에 달려있습니다.
하루의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 후 자기만의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가져가는 것이 몸의 건강에 최우선 과제입니다.
저는 퇴직 다음날부터, 정기적으로 산책하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식사량은 과식이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에 일식만 했습니다.
다음은 마음의 건강입니다.
마음의 건강은 첫째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과거 속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의도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꾸 과거 속에 있다 보면, 현재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이 생깁니다.
고위직에 있었던 퇴직자는 더더욱 빨리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이렇게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고 있으면, 어느새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4. 셋째는 사람이네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사람과의 대인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직장에 다닐 때 대인관계는 폭넓게 였을 겁니다.
그러나 퇴직 후엔 ‘넓게 아니라 깊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되도록 술자리 등의 소모성 만남은 줄이고, 마음을 나누는 소수의 사람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시간을 늘여야 합니다.
아마 차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던 분들은 떨어져나가고, 오직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들만 옆에 남을 겁니다.
그분들과 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가족과 친구의 관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가족과 더 친밀한 마음을 유지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요리를 배워서 가족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식사하면서 가족과 대화를 가지면서 가족과의 친밀도가 높아졌습니다.
보통은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사람 관계의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저는 술을 끊고, 술자리를 되도록 줄여가고, 가족 또는 가까운 친구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사람 관계의 넓이 줄어들었지만 깊이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질문5. 넷째는 시간이었죠.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직장에 다닐 때는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퇴직 후엔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엄청 많아집니다.
그래서 혼자 지내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은 혼자 지내는 방법으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배우기 등 예술적 활동을 권장합니다.
운동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에너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정신적 활동인 예술활동이 좋습니다.
뇌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정신적 활동을 하면서, 혼자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요리나, 글쓰기는 아주 좋은 취미가 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하나는 찾아 두어야 합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즐거움이네요. 즐거움을 어디서 찾으라는 말씀인가요?
마지막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일 중독 수준으로, 오직 직장에서만 즐거움을 찾았을 겁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른 삶의 즐거움을 찾으셔야 합니다.
보통 퇴직 후엔 피로감, 세상에 대한 냉소, 매사에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자신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섭섭함과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섭섭함과 서운함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유발하면서, 자신이 그렇게까지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였다는 자괴감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이때엔 사회적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좌절감에 빠지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커지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무용지물의 존재라는 허탈감이 짓눌려 지내게 됩니다.
점차 세상과 동떨어진 집과 방에 은둔하는 외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삶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 등산을 가거나 술 한 잔으로 위로하는 방법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저는 그 죽음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글쓰기를 했습니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정리하는 기회를 주었고, 점차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의외로 존재감을 키워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또한, 삶의 지식을 나누어주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저처럼, 일이 아니라 취미 등과 같은 걸로 삶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퇴직하면서 준비해야할 다섯 가지를 두서없이 말했습니다.
돈, 건강, 사람, 시간, 즐거움이라는 다섯 항목이 중요합니다.
퇴직 이후 1년 2개월을 다시 돌이켜보니, 이 다섯 가지를 차근차근 밟아왔더니, 퇴직이 사회적 죽음만은 아니고 새로운 인생 2막의 시작이었네요.
저는 근로자로서 인생 1막은 끝냈고, 작가로서, 유투버로서 인생2막을 시작했네요.
이 인생2막엔, ‘명함이라는 허상’이 아니라 사람 본연의 모습으로, 제가 가득 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퇴직 전 준비할 다섯 가지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정스토리
퇴직 압박이 오기 전에 당당히 회사를 나갈 수 없는 여건이라면 그동안 인생을 잘 살지 못한 것이다. 불편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 당신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게 노력 중인가?
PS.
잔인하게도 나이 50세 전에 먼저 사직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인생을 잘못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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