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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돈과 친해지는 법부터 알아야 돈이 당신에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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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가 돈 벌려면 금융 지식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과 투자 지식이 탄탄하지 않은 이상 돈 굴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반만 진실이라고 여긴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마따나 금융 지식은 돈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부자의 언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돈을 운영할 수 있는 지식은 단순히 금융지식과 투자지식에만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인가.

진정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단순히 지식의 총량이 많은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식의 양으로만 따지만 대학 교수가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 교수 중 투자자로 성공한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보나. 많지 않다.

돈으로 돈 버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돈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눈이다. 그리고 인간 심리를 꿰뚫고 타 문화를 이해하는 시선의 깊이다. 나아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치열한 경쟁 속에 승리하는 법을 찾는 역량이다. 이 힘은 물론 법치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쓰여야 할 것이다. 법을 위반해선 안 되지 않는가.

내가 경제 뉴스 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그래서다. 경제 뉴스와 신문 앞면을 매일 훑는 것은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기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대라지만, 그것은 매체 과잉으로 인해 기자답지 않은 기레기가 워낙 많아진 데 따른 것이지, 훌륭한 매체, 훌륭한 기자들은 지금도 적지 않다. 잘 드러나지가 않을 뿐.

여하간 무수한 기자들이 사방팔방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수집하여 써내려간 기사 속에 담긴 정보들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가 소중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 사회 기사를 너무 긴 시간을 할애해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돈의 속성>의 저자도 정치 뉴스는 거른다고 하지 않던가. 소음 공해일 때가 대부분이니.

나는 우선 경제란을 유심히 볼 것을 권한다. 여러 일간지와 경제지 중에서 몇 개를 선택해 우선 경제란부터 유심히 읽어보라. 경제 흐름을 알려주는 기사는 한 글씨도 놓치지 않고 읽어라. 여력이 된다면 일간지 2~3개, 경제지 2~3개 정도 집중해서 보는 것을 권하는데, 하나만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매체마다 부각하는 이야기, 단독 기사, 특종 기사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스탠스가 다른 것은 물론일 것이다(다만 오마이뉴스, 한겨레 따위 어용 쓰레기 매체는 쳐다보지도 말고 거를 것을 권한다).

경제란 다음으로 챙기면 좋을 지면은 문화란이다. 특히 주말마다 내보내는 출판면 신간 서적 코너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읽어야 하는 책은 무수하다면, 필력이 좋은 몇몇 기자의 예리한 서평을 훑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사를 이해하고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업을 한다거나 비지니스적인 업무를 할 때 대화 소재로써 당신의 품위를 드러내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정치, 사회, 스포츠란은 그냥 거르거나 제목만 훑는 데서 그친다. 솔직히 10분 이상 할애하지도 않는다. 당대표가 누가 되었건 대선 후보로 누가 출마를 하였건, 어떤 의원이 무슨 개소리를 하였건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지 사는 데 도움 되는 꼴을 거의 못 봤다. 그들은 그들 욕망대로 그냥 지저분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나의 재산권에 영향을 주는 어떤 법안이 새로 입안되었고, 시행 예정인지, 다음 대선후보가 무슨 정책을 예고했는지 등은 체크해둔다. 이는 나의 삶에 직결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다른 잡다한 정치, 사회, 스포츠 기사는 제목도 안 보고 넘길 때가 대부분이다. 그 시간에 경제 뉴스 하나 더 보는 게 이득이다.

말이 길었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돈과 최대한 친해지기 위해서다. 내 수중에 돈이 없다면 돈에 대한 정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돈을 알아야 내게로 돈이 오지 않겠냐는 말이다. 돈을 안다는 것은 경제의 운용 원리를 안다는 것이고, 시장 경제의 게임 법칙에 박식하다는 것이며, 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부동산, 증권 시장 등에 빠삭해진단 것을 말한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경제지 한 부 소화하는 데 부담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한 내공은 꾸준한 시간 투자만이 해결해줄 것이다.

그리고 명심할 것이 있다. 모두가 아는 경제 지식 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당신은 그 이상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먹물 냄새 가득한 정치, 문학, 역사, 종교 서적 등을 탐독하라는 건 아니다. 그런 책을 읽으면 물론 내면을 충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나는 실용서를 더 권한다. 돈 냄새 가득한 책들이 차라리 낫다. 일용할 양식을 챙긴 다음 영혼의 깊이를 더하는 게 낫지 않겠냔 말이다. 당신이 정말 도 닦으려는 게 아닌 이상 말이다.

자, 정리하자. 당신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서두에 말한 것처럼 지식의 총량이 절대적이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가성비 좋은 지식으로 무장했냐다. 당신의 자산을 증가시켜주지 않는 한낱 허세용 지식이라면 저 멀리로 밀쳐두라. 먹물 냄새 자욱한 교양인이라고 돈 많이 벌지 않고, 대부분 그 반대임을 염두에 두라.

당신이 돈이 돈을 벌어주는 경제적 자유를 진실로 실현하고자 한다면 일용할 양식부터 쌓는 일이 첫째도 둘째도 먼저임을 기억하라. 먹물 현학 헛노름은 그 다음이어도 충분함을 되새겨라. 매사 경제 뉴스를 가까이하고, 실용 지식으로 존재의 기반을 탄탄히 하라. 이를 통해 돈과 친해진다면, 멀어만 보였던 돈이 알아서 당신에게로 다가올 것이다. 당신이 돈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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