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경고했었죠. 가상화폐 조심하라고. 수익 낸 사람은 많지 않고, 그 많지 않은 사람조차 언젠간 제로베이스로 수렴한다고. 정말 여유가 있어 잃어도 되는 돈으로 해본 거라면 다른 얘기겠지만요. 일론 머스크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보편 대중을 염두에 두고 경고하는 겁니다. 가상화폐 투자는 투자를 가장한 '폰지 사기'이자 '투기 노름'에 다름 아닙니다. 이것이 비단 일개 블로그의 단견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심 탈레브라는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입니다. 그 내용을 담은 '블랙스완'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지요. 그는 최근에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이렇게 일갈합니다.
"화폐 기능을 할 수 없는 비트코인은 폰지사기와 같은 속임수에 가깝다." 그 역시 과거 현금과 주식보다 비트코인을 더 선호했습니다. 그랬던 그 스스로 속았다면서 비트코인을 다단계 금융사기에 빗댄 거죠.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 국내 가상화폐 광풍에 휩쓸린 사람은 어느정도일까요. 직장인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이들이 가상화폐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합니다. 월급만으로는 목돈 마련이 힘들기 때문에.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월급만으로 목돈 마련 힘들다는 사람,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 난관 속에서도 어떻게든 씨드머니 모아 자수성가한 사람, 많습니다. 부자되기란 시기를 불문하고 의지와 노력의 소산이었습니다.
목돈 마련이 힘들다는 것은 사실 핑계에 가깝다는 겁니다. 쉽게 돈 벌 것 같은 방법이 있으니 요행을 바라는 거, 그게 바로 작금의 가상화폐 광풍의 본질입니다.
저금리 때문에 예적금만 넣을 수 없잖느냐는 말을 할 거면, 차라리 주식을 하면 됩니요. 주식은 가상화폐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시장입니다. 차분한 투자로 돈을 불려서 부동산을 하면 됩니다. 어려울 것 같죠? 시작이 반입니다.
가상화폐 하지 말라는 덴 이유가 다 있습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좀 보죠.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암호화폐 투자 현황'을 조사했답니다. 그중 40.4%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과연 성과가 괜찮았나요?
천만에요. 결론적으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손해를 보고 있었습니다. 평균 투자 기간이 10개월인데 말 다 했지요. 투자는 커녕 투기하고 있었으니. 수익을 본 투자자(47.5%)보다 손실을 본 투자자(52.5%)가 더 많았던 겁니다.
이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화폐 차익에 세금을 부과한다죠. 여당도 이에 합세하는 분위기고요.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의 세율(지방세 제외)로 분리과세할 방침입니다.
재정학에 따르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매력은 앞으로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해서 저는 촉구합니다. 코인질, 그만하시라고요. 어서 빠져나오시라고요.
당신은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노름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한 번 맛 들인 노름은 당신의 소중한 삶을 나락으로 빠뜨릴 겁니다.
물론, 당신이 최소 수십억원 현금을 들고 있고 그중 날려도 되는 돈으로 코인을 해보려는 거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여건이라면, 투자자의 자세로 돌아가십시오.
돈은 성실한 농부의 자세로 버는 겁니다. 차분히 씨를 뿌리고 기다린 다음, 시기가 오면 추수하려고 하십시오.
그러한 인내의 자세로 투자에 임할 때라야 돈은 당신에게로 돌아와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 겁니다.
부자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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