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가운데 <나 카푸어야? 인생 너무 현타온다..>라는 글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청년은 서른 살이다. 앞길 창창한 젊은이다. 그런데 "너무 열받고 현타도 오고, 이래도 돼냐"고 한다.
재무 상황을 볼까.
연봉은 5천만원 초반대.
세전 기준일 것이므로,
5200만원으로 잡고 네이버 연봉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반올림해서 월 370만원 가량 번다.
현금 1억 13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집은 없다.
집안은 평범한 중산층인 것 같고, 아버지는 아직 현직에 종사한다.
서른에 월 370만원 월급,
현금 1억 1300만원 보유
이것만으로도 이 청년은 아주 훌륭한 재무 상황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신세 한탄을 하니, 멘탈이 약해도 너무 약한 것 아닌가 싶어진다만…….
더 들어보면,
그는 최근 큰 맘 먹고 BMW5시리즈를 지르려고 한다고 밝힌다.
문제는 주변 시선이다.
철없는 한탄을 들어보면,
"친구들 뭐 회사 동료나 형들 다 나보고 약간 카푸어인득한 느낌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 부모님도 엄청 부정적이시고 집살돈부터 모으라 하시고 여자친구도 부정적이고... 정말 단 한사람도 진짜 한명도 나보고 그래 너 사고싶은거 큰맘먹고 사봐라 이런 사란이 한명도 없어... 난 진짜 진지하게 마음먹은건데 다 부정적이고 철없는 카푸어 느낌으로 보더라구.. 모르겠어 그냥 갑자기 서러우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 그냥 내가 차를 진짜 좋아하고 드라이브가는것도 너무 좋아하고 진짜 5년전부터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일수도 있겠다 암튼 진짜 오래전부터 외제차에대한 로망이 정말 남들보다 훨씬 크게 있어... 내 인생 목표중 하나라고도 할수있고 진짜 나는 이때까지 담배값 아까워서 담배도 끊고 술값아끼면서 몇년을 진짜 알뜰히 살았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다 카푸어에 철없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그러니깐 너무 서러운거야."
미리 말해 내 집 하나 장만하지 않고서 힘들게 모은 1억 조금 더 되는 종잣돈을 차에 지르는 것은 내 집 마련의 시기를 5년, 10년 미루게 만드는 풋포지션의 그것에 다름 아니다. 카푸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주택자로 살아가는 시기가 그만큼 늘어날 것이고 그새 집값은 더 천정부지로 치솟아 최악의 경우 직장생활 내내 무주택 포지션으로 살아갈 수 있다. 지금 목돈 1.13억원은 매우 귀한 돈이라는 소리. 거기에 레버리지를 얹어 최대한 레버리지가 가능한 선에서 등기를 치는 것이 최선인 시국이기에.
다른 직장인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헛소리도 많지만 새겨들을 만한 재테크 충고도 더러 보이는데, 몇 개 살펴보자면 이러하다.
그렇다. 부모 뒷배가 있으면 사도 전혀 문제가 없다.
맞는 지적이다. 드림카는 꿈을 이루고 타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의 고지에 근접한 상황에 이르렀다면 그때에 내게 주는 선물의 의미로 더 좋은 차를 사면 된다.
더 보자면, 아래 지적도 새겨들을 만하다.
결혼도 생에 가장 중요한 투자 중 하나이므로, 나이상 결혼에 몰두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조언이겠다.
그러나 정석은 이것이다.
부모 뒷배경이 없다는 전제하에,
(1) 세후 연봉의 2/1 이하의 차량을 몰 것
-세후 연봉 5천 미만이면 소나타 정도도 부담스럽다.
(2) 내 연봉이 실제 연봉의 1/2인 것처럼 생활수준을 유지할 것.
-월 500만원 실수령을 한다면 월 250만원 이하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 250만원씩 모은다. 1년에 3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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