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의 일갈이 시원한 것은 두루뭉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리 저리 돌려말하지 않고 핵심만을 훅 찌른다. 하는 조언마다 현실적이어서 그가 하라는 대로만 해도 절반 이상은 갈 거 같다.
이번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최근 <물어보살>에는 악플이 고민이라는 유튜버 부부가 나왔다. 그 외양부터가 아직 철이 없어 뵈는데, 딱 봐도 '관종'의 관상이다. (기억하자. 내면이 약하면 관종이 된다.)
나이는 젊다. 서른 셋, 서른 둘. 남사친 여사친 콘셉트로 유튜브를 촬영하다가 눈이 맞았다고. 그러곤 임신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사과 방송의 형식으로 만들었지만 이내 비난이 쇄도했다. 부부의 말이다.
"여사친, 남사친 콘텐츠 찍다가 대참사. 어떻게 여사친, 남사친이 부부가 될 수 있냐 역겹다는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서장훈은 지루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다가 핵심이 될 만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너희들 너튜브 조회수랑 수익은 얼마나 되는데?"
부부에 따르면 조회 수는 평균 3만회에 수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다른 영상 편집 일도 하고 있어서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서장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일갈한다.
"그럼 간단하잖아. 그만해. 안 하면 아무 이야기도 안 들어. 수익도 없으면서 스트레스 받고 욕 먹으면서 그걸 하냐."
부부는 쭈삣거리며 몇 마디 내뱉는다.
"사실 더 알리고 싶었거든요. 서로 사랑하고 있고 깊이 생각하고 준비해서 생긴 아이인데 불장난처럼 기사가 나잖아요."(남편)
"SNS에 기사가 올라오는데 신랑은 제가 혹시 보고 많이 힘들어할까봐……."(아내)
나는 서장훈의 이 대목이 참 시원했다. 바로 이 대목.
"미안한데 나도 기사를 꽤 많이 보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어디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거든? 너희는 너희 일이라 찾아보겠지만 아무도 안 봐. 아무도 모른다고 보면 돼. 너희 '쿡킹 요리왕의 탄생'이라는 방송 아니? 12주 한 방송인데 너희 모르잖아. 사람들이 다 챙기지 않아."
맞는 얘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냥 저 부부는 관종일 뿐이다. 이번 방송 출연도 관종짓하러 나온 데 다름 아니며, 제 얼굴에 침을 뱉은 데 다름 아니다.
자, 결론이다.
아무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마라.
그것은 어리석다.
그런 영상 만들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차 끌고 바깥으로 나가 아내와 데이트를 하는 게 차라리 낫다.
추억도 돈으로 사는 세상 아닌가.
최선은 그런 데 쏟을 에너지를 생산적인 데 쓰는 것.
부동산 임장을 다니면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한다거나,
경공매, 투자 강연을 다니며 투자자로서의 역량을 키운다거나,
좋은 재테크 책 여러권 사두고 같이 읽으며 토론하고 마인드셋을 다지는 등등.
늘 하던 말이지만 인생은 짧다.
시간은 한정돼 있다.
우리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방향에 쓰라.
그것이 혹여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으리라.
PS.
저 부부가 유튜브로 관종짓할 시간에 유튜브 수익화를 조금 더 신경썼다면 삶의 질이 훨씬 더 나아졌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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