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보컬 이수현 씨의 말을 다시 정리하자면 이러하다.
저의 가치관은, 예쁘다는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미의 기준은 항상 있죠. 사람마다 기준이 있고, 여자들의 미의 기준이 있고, 남자들의 미의 기준이 있고, 어린아이들의 미의 기준이 있고, 40~50대의 미의 기준이 있고, '예쁘다'라는 기준이, 뭔가 딱, 있다면, 차라리 쉽겠지만, 그거는 좀…. 포기(?)를 했다고 해야 되나요? 누군가가 정해놓은 미의 기준에 맞추는 거는 어떻게 맞출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 예를 들면은 "너무 무쌍이라서 눈이 너무 작은 거 같아" "쌍꺼풀 수술을 해봐" 그래서 제가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엄청 뭐라 할 거잖아요. "하 아니 왜?" "왜 쌍꺼풀 수술을 했냐? 왜?" 저는 반문하겠죠. "하라면서요!" 제 코가 낮잖아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제 코는 숨쉬는 것에 감사한 그런 코란 말이죠? 그런 코를 높이라고 해요. 저 코를 높이면 이렇게 되고, 그럼 또 눈을 째야 해요. 그러면 눈, 코만 크잖아. 입술 필러해야지. 여기만 튀어나왔는데 여기가 밋밋하네. 여기다 또 주사바늘 꽂아야지. 돌려깎고, 그럼 누구야, 누구세요 누구시죠……. 어차리 다들 자기의 미적 기준이 있는 걸가면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추지 말고, 내 미의 기준을 딱 만들어서, 그거에 가까이 가도록 나를 가꾸자구요. …… 제 기사들을 보다보면 외모에 대한 디스, 뭐 저도 많이 봤어요, 애기 때부터. 그런데 그건 그 사람 기준에 안 맞나보죠. 저는 그 분의 기준에 맞출 생각이 없거든요. 제 기준의 아름다움이 있는 거거든요. 거기에 제가 가까이 가면 저는 충분히 아름다운 거잖아요. 그러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너 기준이나 제대로 잡고 너가 먼저 가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기준조차 없는 거예요. 그야말로 세상의 기준에 휘둘려 사시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이수현 씨의 어른스러움에 감동했다. 그런 것이다. 다 자기 기준을 갖고 살아야 한다. 세상이 만든 기준에 휩쓸리며 사는 사람은 뭘 해도 휩쓸린다. 그래서 삶은 나날이 휩쓸리기만 할 뿐, 전진하지를 못한다. 자기가 기준점을 잡고 궤도를 설정해 나아가려면 저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갖고 삶을 경영해야 하는 것이다. 이수현 씨는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미 알고 있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땅의 재테커들은 그녀에게서 배워야 한다. 온갖 재테크 비기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해야 돈을 벌고 이렇게 해야 수익률을 높이고 이렇게 해야 목돈을 몇 배로 불린다는 등. 그런 조언들이 무소용하다는 것이 아니다. 다 쓰임이 있고 새겨들어야 한다. 다만 유념할 것은 그런 것들에 앞서, 그런 것들과 더불어 서서히 자기 자신 만의 기준점과 재테크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텅 빈 상태로 남이 하는 말만 들으려고 하는 기계적 상태로는 무얼 해도 잘 될 수가 없다. 결국 자기 인생을 이끄는 것은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악뮤 이수현 씨는 이제 겨우 23살이다. 존경할 수 있는 어린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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