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월 세후 500만원으로는 애를 낳을 수 없는 조건인 것인지" 묻는 직장인이 있다. 글쓴이는 주담대 원리금으로 월 160만원씩 원리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 중하급지에 3.5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낀 상태라고 한다.
미리 말해, 서울에서 실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면 강북에 살고 있더라도 월 실수령액 500만원인 부부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큰 책임과 고생을 감내해야 한다. 주담대 원리금을 제외한 월 현금흐름은 340만원이므로 여기서 가족의 생활비, 교통비 통신비 관리비 자동차 유지비 등 기타 잡비가 나갈 터고, 양육비까지 더해지면 어지간해선 한 푼도 모으지 못하게 된다. 마이너스만 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할가.
그러니 딩크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아래처럼 더 극한의 상황에 놓인 사람도 있다. 유감스럽지만 월 실수령액 300만원도 되지 않는 가구라면, 더군다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면 자녀 한 명을 키우는 것도 벅이 차다.
애 한 명을 무리 없이 키울 수 있는 월 실수령액은 최소 700만원은 넘어가야 한다. 700만원대가 이르더라도 모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팍팍함을 감내하고 자녀 양육의 가치에 방점을 찍고 존버해야 한다.
남편과 아내 모두 같이 고생할 거 각오하고 소비 지출의 고삐를 더더욱 바짝 조여야지만 생존이 가능한 여건이라고 할까.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는 형국이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월 600 미만이더라도 애 둘 키우는 거 '쌉가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정말 그만한 노력을 하고 있는 극한의 절제주의자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요새 30대 남자 미혼율이 60%가 넘어간다는데, 그 원인의 대부분은 사실상 경제 여건에서 온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한국 사회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 얼마나 낳아 기를 수 있느냐라는 것으로도 경제 수준을 가늠하게 되는 어떤 계급적 지표 같은 것이 되어버리고 있다. 이미 이곳은 중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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