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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손품·발품 제대로 해서 좋은 집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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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단 책 몇 권 읽고 관심 지역 공인중개업소를 돌며 중개업자한테 배우면 될까.

 천만에. 중개업자들은 다 안다. 당신이 집을 정말 사고 싶어서 방문한 것인지, 이리저리 간만 보고 정보만 캐치해서 나가려는 녀석인지.

 해서 전자일 경우엔 매물과 입지 현황을 소상히 알려줄 테지만, 후자일 경우 냉랭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집을 사거나 팔 사람이어야지 중개서비스를 해주고 돈을 받아 챙길 것 아닌가.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스터디 그룹 따위 만들어서 중개업소에 간다면 그들은 최대한 빨리 여러분이 떠나길 바랄 것이다.

 그러니 기억해두라. 책상에 앉아 하는 부동산 공부는 중개업소를 방문하기 전에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칠 만큼 해둔 상태이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부동산중개소를 방문하라.

 짧게 말해, 공부 다 끝내고 부동산중개소를 가라. 그렇게 사전 공부를 다 끝내고 현장 경험을 쌓으면 정말 빠르게 내공이 늘게 된다.

 부동산 앱의 양대산맥은 현재 호갱노노와 네이버 부동산이 있다. 왜 이들 둘인가. 하고 많은 앱들 중에서?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때는 네이버 부동산이 좋다. 호가 확인에 유리하다.

 반면 호갱노노는 실거래가만 반영한다. 하지만 실거래가와 이런저런 관심자들의 수, 매맷가와 전셋가 갭 등 여러 지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동향 파악에 유리하다.

 네이버로 호가를 확인한 뒤에는? 전화하라. 거래 가능 매물인지 체크하고 중개소에 직접 방문하라. 거래량이 많고 가격 변동이 심한 시장이라면 매물이 속속 빠져나가거나 거둬질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중개업소는 수시로 확인하는 사람을 잠재 매수자로 보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가서 상황을 파악해보면 머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 내가 사려던 아파트가 10억원인데, 호가가 12, 13억원이 되어 있는 경우다. 마지막 거래가가 10.5억원이었는데 호가가 이 정도로 높아지면 눈앞이 아득하다.

 그럼 그냥 단념하고 떠나야 하는가. 일단 떠나보라. 다른 비슷한 단지로 가서 호가와 매물 현황을 점검하라. 그럼 알게 될 것이다. '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이럴 경우 당신은 '순환매'를 기다려야 한다. 생각보다 순환매가 뭔지 이해하질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모르면 그냥 외워두시라.

 강남3구가 오르면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등등의 순으로 실거래 신고가가 찍힌다. 이와 동시에 각 구 내 동별로도 입지 차이가 있어 순환매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일단 앱을 켜고 전화를 수시로 하면서 원하는 입지와 차선의 입지와 차차선의 입지를 고른 각 입지별 대장아파트를 기준으로 주변의 2군 아파트를 골라 아파트 단지별로 가격 변동 추이, 최신 실거래가와 현재 매물을 점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비교적 가격이 괜찮다고 여겨지면 중개업자한테 연락해 상황을 체크하면 된다. 그럼 중개업자한텐 무엇을 물어보는 게 좋은가. 짧게 물어보면 안 된다. 소상하게 물어보라.

 최근 매물이 얼마나 있나요, 거래량은 어떤 상태인가요, 가격이 이정도면 괜찮은 편인가요, 앞으론 어떨 것 같으세요, 매수자들이 많이 오나요, 급매물은 혹시 있나요, 호가를 좀 낮춰주실 수 있나요, 지금 매도자 우위 시장인가요 등등.

 그렇게 시장의 분위기를 실감해야지만 매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아주 쉬운 투자 행위다. 방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대로 실천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실천하지 않고 하락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에 벼락거지가 되곤 했다. 올해도 상당수 어김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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