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는 것은 주식시장의 가장 기초적인 격언이다. 사실 너무 당연해서 별로 의문시하지 않는 격언. 하지만 이 말은 반반 맞는다. 왜냐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일 때 사서 고평가일 때 파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이다.
싼 것과 저평가는 같은 말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 우린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가 싸다, 비싸다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말이다. 미리 말해 우리는 기업의 실체 가치를 기준에 둬야 한다. 말하자면 실제 가치보다 그 주가가 낮은 상태는 저평가, 그 반대는 고평가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 둘을 분간하지 못하고, 그래서 손실 위험에 자주 놓이게 된다.
개미는 자신의 매수가를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는다. 자기가 산 매수가보다 싸면 싼 것이고 비싸면 비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내가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싼 지 비싼 지는 주식의 실제 가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당신의 매수가는 당신이 산 그 종목의 값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한 개미는 대부분 주식을 산 다음 자신의 매수가를 잊는다. 매수 뒤부터는 주가의 위치가 적정가치보다 높냐 낮냐에 따라 추가 매수, 매도 판단을 하지 감정에 휘둘려 내 매매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억해야 한다. 한 번 주식을 산 이후엔 '내가 산 가격에 연연하지 말 것.'
2.
주가는 기업의 실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다. 기업의 실체가 있고 주가는 그 기업을 비추는 그림자다. 주가는 심리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는 영역이고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할 때 주가는 실체 가격보다 낮아진다. 그림자인 주가는 그 실체 가격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다수가 시장을 비관하고 해당 종목을 외면할 때 주가인 그림자는 실체가격보다 낮아진다. 이런 불균형은 늘 있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주가가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어찌 판단하면 되나. 쉽지 않다. 그걸 알면 누구나 부자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평가, 고평가 판단은 PER인아 PBR을 보라고 한다. 주가수익률 PER이 시장 평균 이하인 주식은 저평가고,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이하면 저평가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꼭 맞는 말도 아니다. 예컨대 PBR 1배 이하는 기업의 청산 가치를 밑돌기 때문에 저평가 같지만 개중엔 정말 파산 위기에 놓인 기업도 있다.
정석은 기업을 재무분석하는 것이다. 기업이 어느 정도 현금(이익이 아닌)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 사업 지속을 위해 얼마나 자금이 필요하냐 정도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개인투자자는 그렇게 할 능력도 시간도 지식도 대부분 없다. 그럼 방법은 무엇일까. PER과 PBR은 기업 자료에도 등장하므로 절대적인 의존이 아닌 참고점 정도로 삼으면 된다. 회사가 본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얼마나 컸는지, 예컨대 과거 5년간 증가폭은 어떠한지 등을 조사해 주가가 그동안 얼마나 움직였는지도 살펴야 한다.
결국엔 종합적으로 판단하라는 소리다. 한 가지 지표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주식으로 몇 번 성공할 순 있어도 지속적인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신이 산 가격, 즉 매수가를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팔고 낮으면 산다는 식으로 투자를 하지 말도록 하자. '저평가일 때 사서 고평가일 때 판다'는 명제만 잘 기억해도 절반은 갈 것이다. 여러분의 성투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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