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장주' 서열이 역전됐다고?
'엘·리·트'라고 아는가.
엘스, 리센츠, 트리지음의
첫글자만 따서 묶은 것이다.
유치하긴 하나,
송파 대장주 단지 4종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최근 전세가 바뀌었다.
항명 비슷한 것이 일어난 것이다.
(이 소식은 금일 서울경제에 의해 알려졌다)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가
지난달 25억 3,000만 원에 거래됐기 때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30평형) 22층 매물은
지난달 21일 25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 고가는 지난 7월 나온 24억 2,000만 원.
불과 한 달 새 가격이 1억 1,000만 원 뛴 것이다.
'엘·리·트'의 동일 주택형 최고가를
뛰어넘은지라 더 놀랄 만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규제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레엘리트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된다.
파크리오는 제외다.
레엘리트 시세는 지금 어떠한가.
전용 84㎡ 기준으로 엘스 최고가는 25억 원(2021년 9월).
리센츠 최고가는 24억 9,000만 원(2021년 8월)이고,
트리지움 최고가는 23억 9,500만 원(2021년 9월)이다.
한강 변에 인접한 엘스·리센츠보다 1억 원가량 낮다.
세 단지는 그동안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파크리오보다 시세가 높았다.
그러던 것이 전세가 역전돼버렸다.
종전까지 1억 원~1억 5,000만 원 정도
더 비쌌던 게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렸다.
이 모두 규제의 역설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희대의 반시장주의 규제를 내놓으니,
수요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
그 수혜를 파크리오가 고스란히 가져가버린 것.
토지거래허가제로로 집을 산 뒤
전세를 주는 '갭 투자'가 불가능해지자
파크리오가 이들 단지 시세를 서서히 따라잡아
이번 거래를 통해 시세 역전까지 간 간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토지거래허가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엘리트 주민들로서는 속이 쓰릴 법도 하다.
경제학 원론 한 권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고,
부동산 시장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본 적 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아파트 시장가는
시장의 자유로운 수요-공급 논리로 전개된다고 떠든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시장이 한 없이 왜곡돼버리는
시장 실패, 정책 실패 여파가 거대한 쓰나미로 밀려드는데,
이런 철 없는 소리를 하는 자들에게
나는 레엘리트 사례를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처럼 미친 듯이 시장을 규제하는 나라에서
자유로운 수요-공급 매커니즘에 의해
가격이 온전히 결정되리라 보는 것은
철이 없다 못해 너무나도 무식하다.
공부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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