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이 <오징어 게임>을 방불케 한다

서울경제에 나오는 사례다.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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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 씨(60대)는 14일 양천구의 930가구 규모 단지에서 30평대 전세를 구하다 같은 매물이 전세와 반전세 모두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인중개사에게 문의해보니 "세입자의 전세대출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 일단 두 가지 형태로 올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본인의 아파트를 세주고 이사 가려 했던 A 씨도 이에 전세와 반전세 '이중 매물'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나부터 전세로 들어갈 수 있을지, 월세를 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행여 월세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전세를 주고 전세를 가는 방법이 가장 깔끔한데, 이사 한 번에 무슨 경우의 수가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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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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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 대출 규제가 오락가락하니 무주택자들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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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반발에 놀란 정부가 전세대출 중단 기조에서 약간 물러선 기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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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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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도 자주 속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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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출이 가능할지도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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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가능할지도 몰라 애간장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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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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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의 대출 상황을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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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을 전세와 반전세로 모두 올려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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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혼돈에 따른 호구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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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세입자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반전세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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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5억 전세로 아파트 주거가 가능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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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같은 매물이 전셋값을 더주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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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에 월세 100만원 정도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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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절박한 무주택자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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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에 심대한 훼손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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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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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은 크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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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3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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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28.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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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29.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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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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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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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집주인들이 웃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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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도 남 이야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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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로 내놓은 매물이 계약이 어려워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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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세를 선호하는 일부 집주인들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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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세로 돌릴 때는 전세 시세보다 더 높여 물건을 내놓는 경우도 나온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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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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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을 이사 성수기인데도 전월세 거래 자체가 움츠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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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여전한데 매물이 줄어드니 전월세 급등은 자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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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도 고심이 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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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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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재인의 총대, 욕받이에 불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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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고 일시적인 정책으로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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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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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를 강하게 한다고 했다가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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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완화해주는 '시장의 정치화'는 결국 임대차 시장에 이렇듯 혼란만 가중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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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는 모두의 앞에 펼쳐진 부동산 오징어게임, 아파트 아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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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일찍 등기친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