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상이고
목소리 톤도 취향이 아닌 데다,
금융계 미디어 관종으로 보이고,
그의 실제 수익률이 몹시도 궁금한데,
공개하지 않는지라
더더욱 의심이 짙지만
(진짜 부자면 미디어가 부르는 족족 저렇게 앞장서서 떠들어대지 않는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꽤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은
인정하는지라,
이따금 배움을 구하며,
그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떠들었을
생각과 의견들을 곱씹으며,
나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하는 바,
이번에는 전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한 매체 인터뷰에서 했길래 소개하고자 한다.
(존리 형, 싫어해서 미안해.)
머니투데이 증권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구는 개미'에 출연한 그는
이번에도 기승전 지루한 '금융교육 중요하다!' 환원론을 들고 왔지만,
그런 하나마나한 식상한 소리
(이미 20년 전에 로버트 기요사키가 수천, 수만 차례는 강조했던 것들임)
는 제쳐두고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그의 멘트는 이런 것들이다.
주린이, 부린이 방송 작가들아. 이런 오글거리는 수식어는 좀 빼라.
1.
노후에 대비하려면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해요. 예를들어 60세에 10억원이 있어야겠다고 하면 50대에는 7억원, 40대에는 5억원이 있어야 해요. 그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두렵죠. 그러니까 이상한 풍조가 생겨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어차피 난 못하니까 그냥 다 쓰자, 노후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지금 미국에서는 퇴직연금때문에 하루에도 백만장자가 몇 만 명씩 생겨나요. 우리도 똑같이 퇴직연금 꾸준히 하고 월급의 일부분을 투자하고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이 역시 당연한 얘기짐나 간과하는 사람이 괘 된다. 간과하지 않고 기억해야 삶에 적용할 수 있다.)
2.
자녀는 나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자산이 아니고 부채예요.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한국적인 사고방식은 계속 아이한테 해줘야 되잖아요. 50대 아들한테도 집 사줘야 한다그러고. 그런데 미국은 그렇게 안하거든요. 16살이면 다 계산이 끝나요.
(아이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는 표현은 제나름 통찰이 있다. 하지만 그 부채를 자산으로 만드는 것은 부모의 몫일 터. 황금 거위 같은 자녀로 큰다면 좀 좋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부모 노력과 더불어 운과 때의 맞물림에 의한 것이다.)
3.
자녀 사교육비에 쓸 돈으로 차라리 투자를 하세요. 얼마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어머니한테 얘기를 해서 한 달에 사교육비로 쓰는 돈 60만원이 너무 아까우니, 내가 혼자 공부 열심히 할 테니까 그 돈으로 투자를 하게 해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그 돈이 지금 1억4000만원이 됐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이 학생은 기회비용이라는 걸 잘 이해한 거죠. 돈을 사교육비에 썼을때와 투자했을 때의 차이. 막연하게 '난 사교육 받아서 공부 열심히 해서 부자가 돼야지'하는 사람과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사람과의 차이는 너무나 크죠.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녀 사교육비로 매달 돈백만원 깨지지 말고 그 돈으로 투자법을 알려주라. 물론 부모가 그럴 역량부터 돼야 한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존 리형의 멘트는 바로 이 3번 멘트다.)
4.
월급을 아무리 적게 받아도 월급의 10%는 무조건 내 노후를 위해 투자한다는게 첫번째예요. 처음에는 금액이 크지 않지만 이게 1000만원이 되고 2000만원이 넘어가고 3000만원을 넘으면 이게 복리의 마법이구나 하는걸 느껴요. 20대에는 월급의 10%만 투자해도 충분해요. 30대가 되면 월급의 20%, 40대에는 30~40%, 50대에는 절반을 투자해야 돼요. 20대에는 복리의 마법이 작동할 시간이 충분하니까 10%만 투자해도 돈의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빨라져요. 노후 자금으로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는 은퇴한 이후 생활비에 따라 다르죠. 만약 은퇴 자금이 10억원이면 이 중 4%를 생활비로 쓰면 돼요. 1년에 4000만원이죠. 4%를 생활비로 쓰게 되면 죽을 때까지 원금 손상이 거의 없어요. 계속 재투자가 되니까요.
(이견을 하나 제기하자면, 젊을 때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젊을 수록 버는 돈의 대부분을 투자에 쓰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나이를 먹고 직급이 오르면 월급도 더 오르니 목돈 모으는 속도도 빨라질 거라고? 천만에. 결혼하고 자녀 생기고 양육하고 등등 나이 먹을 수록 어쩔 수 없이 고정비용으로 쓰이는 돈은 더 많다. 생각을 달리 하시라.)
사실 존리의 주장은 부동산 재벌 로버트 기요사키(물론 그는 부동산 투자로 재벌이 됐지만 주식을 비롯한 모든 금융자산을 굴린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미 2010년대 초중반부터 강조해왔던 터라 그의 말을 신뢰하고 일찍이 비트코인에 뛰어든 사람들은 초대박을 일으켜 자산가가 됐다.) 나는 존 리의 하고 많은 책들보다 기요사키의 이 책들을 '전부' '빠짐없이' 정독, 숙독, 묵독하길 바란다. 단언컨대, 기요사키의 책을 제대로 소화해 삶에서 응용하는 사람은 大운의 영역인 큰 부자가 되는 것은 안이더라도 '작은 부자'가 되는 것은 이룰 수 있다.
덧붙여,
존리가 말한 月 60만원씩 투자해 1.4억원을 만든 고교3학년생의 이야기는 기요사키의 책을 읽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아래 8권 세트는 같은 듯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이 꽤 짜임새 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1편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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