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끝났고 이사철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매물은 역대 최저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주인들은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상향된 시점에 집을 팔려고 한다.
그게 절세하는 최선의 방책이므로 매도를 미루는 것이다.
그럴 수록 가격은 계속하여 치솟고 어쩌다 한 번 매물이 나오면 신고가가 찍힌다.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이미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고,
잡히지 않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매물 하나 나오면 쏜살 같이 팔려나간다.
전세값도 사정은 매한가지.
이 기이한 상승장에서 집주인들은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컨센서스와 함께
9~12억원선 아파트 매물을 속속 거둬들인다.
양도세 비과세 적용이 되는 시점에 매물을 내놓겠다는 것.
거래절벽은 결국 더 극심해지는 형국이다.
현재 국회에는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기준금액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는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당정은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샹항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실정.
일대 중개업소는 중개할 매물 자체가 턱없이 모자르니 근심이 깊어진다.
안그래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급감하고 있는데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들까지 양도세 비과세 상향 시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대 공인중개업소 말을 들어보면 11~12억원대 매물이 하나 나오면 하루만에 매도가 일워지는 실정이라고 한다.
심지어 집주인에게 값을 더 받아줄테니 계약을 파기하고 배액 배상을 한 후
새로 계약하자고 권유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다는 후문.
9~12억원대 주택부터 매도가 막히는 이 희한한 상황에서
그 이상 값을 받는 고가 아파트들도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니,
지난 2월 13억5000만원에 매도된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 25평 호가가
지금 14억7000만원에서 15억원까지 뛴 것을 보라.
보유와 거래 양면으로 미친 듯이 가렴주구 과세 폭격을 날리는 이 미친 시대는 언제쯤 청산될 것인가.
보유세가 높으면 거래세를 낮추고 보유세가 낮으면 거래세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일진대,
양면으로 두드려패고 있으니 납세자들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결국 이 문제부터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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