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첫 거래일인 1월 4일 하루 만에 13.53% 폭등했다. 1199.78달러로 본장을 마감했으니 전고점이 코앞. 애프터 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1209.80달러로 최종 마감했는데, 이 숫자를 두고 재밌는 유머가 나돌고 있다. 지난 12월 9일 루머가 1209달러를 맞춘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테슬라는 기이한 종목이 아닐 수 없다.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의 일일 주식 판매량인 934,090과 4분기 차량 인도량인 936,172가 상당히 유사한 것을 보라. 0.22%(2,082) 차이가 전부다. 일론머스크의 주식 매도량이 4분기 인도량과 같은 것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하나.
테슬라 주가 폭등으로 가보자. 작년 4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 발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선 데 따른 결과다. 30만 8600대로 사실상 모든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서프랄이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가 266,000대고 대부분 26~28만대 수준을 예상했던 바, 실제론 4~5만대가 더 많았던 것이다.
이 결과가 주목할 만한 것은 반도체 공급난 등 공급 대란, 내연기관차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세 등 자동차 시장 전반의 악재를 딛고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가 가격 인상을 계속 해왔던 터고, 반도체 공급대란으로 중고차 프리미엄마저 상당한 가운데 테슬라는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그럼 이러한 급등세 이후 테슬라 주가는 어떻게 갈 것인가. 우리가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이어지는 호재의 연속이다. (1) 기가텍사스 대량생산의 시작 (2) 기가베를린 오픈 (3) 기가상하이 증설 (4) 4680 배터리 대량생산의 시작 (5) 신용등급 격상 (6) 사이버트럭 생산 (7) FSD 사고율 저하(안전도 상향) 등 열거하자면 계속 이어진다.
이 가운데 테슬라의 신용등급은 부연이 필요하다. 엄청난 호재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23일 S&P 신용등급이 BB+로 상향된 후 테슬라 주가는 10월 25일 12.66% 상승한 적이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 중 가장 상위이기 때문에 상향 조정시 단순히 1단계 상승이라는 의미를 벗어난다.
어디 이뿐인가. 테슬라는 주지하다시피 전기차 기업을 넘어선다. 미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사업의 최선두에 있다. 자율주행 시대의 이미 정해진 적임자인 것이다. 테슬라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87% 증가했고, 앞으로의 생산량은 지금까지의 생산량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테슬라 장기투자는 가치투자자로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다. 이미 지난달 테슬라 2022년 주가가 1400달러 정도로 전망되었던 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면 될 거고, 나는 1800달러 선으로의 상승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판단한다.
물론 성장주로서 오르내림은 심할 것이다. 그러나 AI 모빌리티 사업과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테슬라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저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나아갈 뿐이다. 돈이 모이는 대로 꾸준히 주식을 모아가면서.
당신은 테슬라를 투자 중인가.
테슬라는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흥미롭고 가슴 떨리게 만드는 기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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