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카오페이가 지난 3일 상장을 했죠.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상장되자 첫 날부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전통금융대장주 KB금융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데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지요.
공모가 9만원보다 2배 높은 1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
장을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장 초반 시초가 대비 27.78% 오른
23만원까지 기록하며 한때 '따상'에 근접하기도 했죠.
그러다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요.
시가총액은 얼마였을까요.
24조9001억원입니다.
현대모비스를 제쳤고,
KB금융마저 넘어선 코스피 13위에 안착했습니다.
2.
사실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첫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에만 해도 '고평가' 논란이 나왔지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른규제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고요.
상황이 바뀐 것은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 카드를 꺼내면서였습니다.
'국민주'를 자처하는 전략을 쓴 거지요.
결과는 성공적.
참여 기관의 99.99%가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9만원 이상 가격을 써내면서 공모가를 9만원에 결정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일반 공모 청약에선 경쟁률 29.6대 1, 증거금 5조6608억원을 기록했어요.
최소 수량(2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90만원으로도 신청가능한 구조 때문에 '뭉칫돈'이 몰리지는 않았고요.
저 역시 이 최소 수량에 해당하는 증거금으로 신청을 했고 2주를 배정받았었네요.
카카오페이에 큰 관심은 없던 터고,
공모주는 오래 들고 있지 않는 편인지라,
어제 첫날 20만원에 매도,
22만원 정도 용돈을 벌었군요.
청약 건수는 182만 건을 기록했다는데,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공모주 청약 장벽을 낮추는 사례는
하나 둘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3.
좌우지간,
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부럽긴 하네요.
첫날 종가(19만3000원) 기준으로 보죠.
1인 평균 9억원 이상, 류 대표는 1300억원 이상 금액을 챙기게 됐어요.
금융투자업계와 카카오페이 투자보고서 등에 따르면
류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총 71만2030주를 보유중(6월말 기준)인데,
류 대표의 주당 행사가격은 5000원이니,
첫날 종가 19만3000원과 비교하면 주당 차익이 18만8000원에 달합니다.
류 대표의 차익규모는 총 1344억원인 것이지요.
임원들도 스톡옵션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진 사업위원회 그룹장은
21만4235주, 나호열 기술위원회 그룹장은 20만2485주, 이지홍 디자인위원회 그룹장은 12만3450주를 각각 보유했습니다다.
전현성, 장기주, 이승효 실장도 각각 10만주 안팎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라지요.
일반 직원들은 어떤가요.
보유한 스톡옵션 규모도 상당합니다.
카카오페이는 거의 매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줬다는데,
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총 399만1070주.
어제 종가로 환산하면 총 7703억원 규모입니다.
카카오페이 직원이 총 831명인데 단순계산하면 1인당 평균 9억2690만원 수준이네요.
서울 중저가 아파트 한 채는 너끈히 현금박치기로 살 수 있지요.
물론 스톡옵션 물량에 차이가 있어 개인차가 확연하겠지만요.
이런 걸 보면 비전이 없는 기성 기업보다 전망 좋은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게
청년들로서는 최고의 기회이자 최선의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S.
현재 카카오페이 주식은 첫날 만큼아니지만
공모가보다 8만원 이상 가격으로 유지가 되고 있네요.
어떻게 변할 지는 계속 관찰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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