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부지불식간에 온다. 인연은 많고 남게 될 인연과 떠나갈 인연은 제각각이다. 개중엔 내게 소중한 무언가를 안겨주는 '한철 인연'도 있다. 지금 소개할 이야기는 '한철 인연'이다. 글쓴이는 유부녀로 구남친 덕분에 5억원에 집을 샀고, 그 집이 지금은 18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인가. 일단 읽도록 하자. 출처는 부동산스터디카페.
구남친 덕에 집산 이야기
뻘글입니다..
어디다 말할데도 없고 재미로 적어봅니다
지금 유부녀고요
남편이 알면 아주 안좋아하겠지만..
구남친 덕에 제가 지금 집을갖게된지라..
서른이 넘어 연애했던 구남친은
물질적인걸 좋아했었는데ㅠㅠ
외제차 타고다니는 여자들
명품 많이 사는 여자들
화려한 여자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쫓아다녀서 연애를 했는데
그의 눈길이 가는곳을 쳐다보면
화려한 여자들이었죠
저는 사실 명품을 휘감고다니는 여인네들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그래도 모아둔 돈이 없진 않았는데
그돈으로 나도 아우디? 벤츠? 하나 뽑아봐?
생각했는데 괜시리 안끌리더라고요
저혼자 얘랑 결혼하면 뭐하지? 하며
혼자 상상의나래를 펼치곤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참 어렸네요
많이 좋아했나싶고요
그러다 마포의 한 아파트를 봤는데
구남친이랑 그 주변을 지나가다
제가 "여기 어때?"
"뭐? 여기서 살림차리자고? 여기비싸지않아?"
"응 한5억정도?"
"비싸네 나 돈없어"
남녀가 살짝 바뀐듯한 대화죠
제가 무슨베짱으로 거길 마련해보겠다고 했는지..
결국 저는 그 아파트를 사진 못했어요
저의 짝사랑으로 추진됐던 제사랑은
금이가고 결국 깨졌고
저는 그만한 아파트를 마련할돈은 없었고
(대출을 풀로 땅길걸ㅠ)
헤어진 이후
몇개월후에
서울 외곽쪽에 평수가 더넓은
5억짜리 아파트를 샀어요
(그사이 마포아파트는 6억까지 오르더라고요)
이거라도 마련하면
너랑 다시 잘될수 있을까 하며
대출을알아보고
여기저기 임장다니며
그래서 그아파트를 샀는데
그사이에 그 구남친은 결혼할 여자가 생겼어요^^
저 집도샀다는 말도 할 겨를도 없었죠 뭐..
저는 왜그랬을까요
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저혼자 살림차릴
생각을 했던거에요 ㅎㅎㅎ
제가 산 그 아파트는 18억정도 해요
아직도 가끔 그냥 웃기고(저의 풋사랑..그거 사랑
아니자나요 집착이고 고집이었지 어차피 잘
안될걸 알면서 왜그리 고집부리고 그랬을까
그걸 현 남편 만나고 알았어요)
고맙고 그래요 ㅎㅎ
흘러간 인연들에 우리는 때때로 감사해야 한다. 그들 중 일부는 인간의 얼굴을 한 천사였는지도 모른다. 꽤 고생시키는 천사도 있었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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