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 낭비일 때도 많지만 이따금 인사이트 있는 순간이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한다. 여기, 한 평범한 의사가 블라인드앱에 올린 토로도 그 일환이다. 그는 "투자가 어렵다"고 한숨짓는다. "투자에 인생 전부를 걸려다가 너무 허황된 거 같아서 본업에 충실하려고 한다"면서. 어떤 사연일까. 읽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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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어렵다
의사 · c*****
투자에 인생 전부를 걸려다가
너무허황된거같아서 본업 열심히 하는 중.
2019년에 시장에 입문해서
20,21,22년 주식시장을 경험하는 중.
22년 1월에 서울 하급지 계약금 치르고
4월초에 주식 거의 다 팔고 대출 등 껴서 잔금 치르고 입주함.
이후 나락가는 나스닥 등을 보며 한숨쉬다가
주식 팔아서 대출로 다 안돌리고 남아있는 주식들을 한국 주식 저평가 주식으로 옮김.
이후에도 주식 계속 하락하다가 최근에 꽤 올랐지만..
4월초에 잔금치르느라 팔았던 80%의주식.. 남은 20% 의 주식들로는 손실만큼 이익이 복구가 당연히 안됨.
시드가 줄어드니 하락한만큼 평단가는 올랐는데 주식수가 줄어드니.
이후 부동산 거래 절벽을 보며
타이밍상 주택 매수도 아쉬움. 그렇지만 실거주 + 6-7년 후 갈아타기 계획이라 그러려니 하는 중.
내가 갈아타고싶은곳도 하락하고있음. 퍼센티지는 내집이 더 떨어졌으나, 평가액은 워낙 내 집이 싼데라 갈아타고싶은데가 더 떨어짐.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많이 배우고 재미는 있음.
반대로 투자로 노후를 계획하려는 자신감이 좀 떨어짐.
여튼 꾸준히 할거긴한데.
그냥 투자는 평생 가는 자기 발전이라고 생각.
요새 느낀건, 아무리 하락하고 멘탈 흔들려도
종목 교체만 잘하면 살아날 수 있다.
주택을 안사고 그냥 주식100% 가져갔으면
지금쯤 올해도 수익일텐데 하는 아쉬움 ..
그래도 19년부터 지금까지 한 결과 수익구간인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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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의사도 이런 토로를 한다. 그러나 토로가 토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는 성찰을 하고 있다. "그냥 투자는 평생 가는 자기 발전이라고 생각."이라는 대목을 보자. 이것은 빛나는 통찰의 순간이다. 투자는 단기에 돈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일생토록 담금질하는 수련의 행위라는 것 말이다. 이런 마음자세라면 그는 지금 당장은 빛을 보지 못하지만 언젠가, 그리 머지 않은 미래, 반드시 성찰에 준하는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겸손하다.
















그렇다. 의사되기보다 투자로 성공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겸손이라는 미덕을 견지하며 하루하루 수양하는 그로서나 그런 그를 응원하는 우리로서나 더 좋은 앞길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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