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공무원 친구의 푸념을 보자.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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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들어줘야함?
공무원· r*********
여친이랑 결혼 얘기 진지하게 나누는데 이걸 해야하나 싶은 게 있어서
1. 브라이덜 샤워.
브라더 샤원지 뭔지 ㅅㅂ 그거 해달라네. 호텔 비용만 내주라는데 인터넷 찾아보니깐 풍선 붙여가지고 티아라 쓰고 사진 찍더만. 왜 하는지 이해불가
2. 결혼식 축가.
난 노래를 심각하게 못함. 거기다 무대공포증도 있음. 그라서 그냥 노래 잘하는 친구한테 축가 부탁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내가 해달래. 내 노래실력 알지 않냐고 해도 그게 로망이래. 이걸로 좀 투닥했는데 결혼식 주인공은 신부라고 해달래.
3. 스드메
일단 먹는 거. 난 뷔페식으로 ㄱㄱ하고 싶음. 결혼식 삼십번은 더 갔는데 솔까 먹는 게 남는 거. 근데 예식하면서 스테이크 써는 거 ㄹㅇ 노맛. 난 뒷말 나온다고 그냥 무조건 고기 위주로 뷔페하자 함. 근데 그러면 분위기 안 산다고 스테이크 여친이 고집함.
식장이나 복장이나 이런 것도 그냥 지가 정함. 닥치고 따라오라 함. 실제로 저렇게 말함. 반농담인데 이게 맞나 싶다.
4. 신행
유럽투어 가자 함. 난 돈 개아까움. 그냥 괌이나 이런데 가서 호텔에서 맛난 거 먹고 싶음. 근데 뭐 스위스부터 시작해서 열차여행 다 계획함. 인스타 사진용인 거 백퍼 알아서 그런데 돈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옷을 사라해도 ㄴㄴ함.
5. 프러포즈
제대로 확실하게 해달래. 뭘 원하냐니깐 융통성 있게 알아보래
6. 집값
집 반반하는 거 고맙게 여기래. ㅅㅂ 장난? 내가 결혼해달라 사정했나 시파. 장기간 연애했고 은근슬쩍 눈치주고 나이도 찼으니 이만한 여자 없다 싶어서 하는건데 지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 개빡치네
원래 그냥 닥치고 따라야 하냐? 이게 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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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신이 도울 때 떠나라. 6은 좋은 것이고, 5는 해줄 수 있으나, 샤넬 운운하면 빨간불. 1은 허영심의 극치를 보여주는 안 좋은 예. 종합적으로 C-학점 이하의 태도. 손절을 권장하지만 남자 말로는 여자가 군생활, 공시생 시절 기다려줬다고 하는데, 인스타에 미쳐 있는 현실 등등 총체적으로 문제점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떠안고 갈 수 있으면 결혼하면 되지만 앞길이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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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장인들 조언 좀 본다. 일관적이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허영심에 중독된 자는 반려자로 삼았을 경우 상대의 인생을 몹시 피곤하게 만들면서 그 문제가 자기한테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일 때가 잦다. 항상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곁의 그이가 허영심에 중독되진 않았는지 면밀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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