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는 왜 주식이 없어?"
대기업 임원 최모씨(51)는 얼마 전 TV를 보다가 고교생인 딸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요새 주식 얘기를 해. 근데 난 하나도 안 갖고 있어."
딸의 말투엔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뜨끔했던 최씨는 이튿날 바로 '주식 사주는 아빠'가 됐습니다.
이른바 '파파개미' 대열에 합류한 것이죠.
금융 교육을 해주지 않은 탓에 딸이 뒤쳐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는 재테크 교육 겸 용돈 일부를 떼 매달 딸에게 주식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최씨는 말합니다.
"신문이나 유튜브를 통해 주식, 경제 공부하는 딸을 보니 뿌듯하네요."
서울 노원구에서 헬스트레이너로 근무 중인 초보 아빠 김모씨(32).
그도 지난달 아들의 백일을 기념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매달 삼성전자와 애플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지요.
아이의 대학 등록금과 독립 자금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김씨는 말합니다.
"번듯한 직장을 다녀도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주식을 사주려고요. 안전한 가치주를 꾸준히 사두면 훗날 아들에게 크나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김씨는 아들이 학교에 들어갈즈음 주식 교육도 시켜줄 계획이라네요.
이 모두 한국경제 <"왜 난 주식 없어?" 딸 질문에 뜨끔했던 아빠, 삼성전자 사줬다> 기사에 나오는 사례입니다.
미성년자 명의의 주식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인데,
지난해 '10대 주린이'가 31만명 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는 것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세금을 회피하는 '부의 상속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죠.
하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졌습니다.
주변에 아이들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사람, 세뱃돈 용돈을 주식으로 주는 사람이 흔해졌습니다.
이제 주식 선물, 주식 용돈은 어엿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직장인 고모씨(32) 사례를 살펴봅시다.
고씨는 여유자금과 돌잔치 등을 통해 마련한 1000만원으로 23개월 된 아들 앞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40%. "매달 2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아이 이름으로 사고 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할머니도 가세했다고 하네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모씨(61)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두 살 난 손자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최근 주식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300만원을 넣어줬습니다.
한씨는 말합니다.
"사교육비를 줄여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에 깊이 공감했어요. 앞으로는 용돈 대신 주식을 선물할 생각이랍니다."
이렇듯,
주식 선물은 새로운 투자문화가 되었습니다.
재테크는 물론 경제교육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파파개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지요.
말하자면 이제 더는 '주식은 위험자산'이란 인식이 옅어진지 오래입니다.
실제 이들은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우량 종목을 사들였고,
이러한 풍토는 국내 자본시장을 더더욱 건전화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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