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 발언 여파였을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게 된 계기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 사태도 한몫했겠지만 당시 제롬 파월이 원인 제공자였다. S&P500은 1.9%가 내려갔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51포인트,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1.6%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상 최대치의 돈 풀기가 이어지면서 치솟은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의 장중 매도세 역시 커지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애플의 행보였다. 애플만 유독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그것도 3.16% 상승. 165.3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약 19만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금도 163.76달러(2일 기준)으로 가격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2.
악조건 속에서 애플만 살아남은 이유는 뭔가. CNBC가 정리한 세 가지 비결을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첫 째, 풍부한 현금 유동성
애플은 막대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 현금 유동성이 뛰어난 회사는 증시가 어려워도 재정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경기 침체기일 수록 소형주보다 대형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장을 잘 견디는 이유다.
실제로 증시가 어려우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로 몰려가는 습성으로 인해 탄탄한 수요층이 있고 현금 수익이 안정적인 애플을 안전자산의 대표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둘 째, 애플 제품의 양호한 실적 흐름, 그리고 신제품 기대감
아이폰은 그냥 IT계 명품이다. 중고 제품이라도 잘 사용한 제품이면 가격 방어가 잘 돼 꽤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
애플 중고가 안드로이드 신제품보다 낫다고 여겨지기까지 한다. 실제로 수명이나 성능 차이가 압도적이지 않나. 애플 제품은 5년을 써도 고장이 잘 안 난다. 하고 많은 업데이트로 용량이 자연스레 줄어들지도 않는다. 이러한 성능적 월등함은 이미 전 세계인으로부터 공인 받은 터라, 아이폰 프로 모델 등 기존 제품들의 판매세는 지금도 강력하다.
여기에 4분기 좋은 실적이 예상돼 더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증강현실(AR) 안경도 공개될 예정이라니 이러한 이슈 자체가 긍정적 신호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셋 째, 배당주로서의 매력.
애플은 배당금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 배당에 인색한 한국 잡주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주주자본주의에 충실한 건강한 기업인 것이다. 자사의 현금 흐름 유동성을 신제품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을 통해 돌려주므로 주주들의 충성도도 높을 수밖에.
순채무도 증가하지 않고 있어 주당 배당금을 매해 10% 증가시킨다면 2026년까지 연간 3~4%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
애플은 소비자로서 제품을 들고 있든 주주로서 주식을 갖고 있든, 둘 다 이든 그 자체로 일류 기업인 데엔 한치의 의심도 없다. 애플의 이러한 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므로, 둘 다에 속하는 나로서는 오늘도 애플을 모은다. 애플이여 힘내라. 기꺼이 그대의 동반자가 되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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