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고 하죠. 하지만 절대로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내 집 장만입니다. 내 집 장만의 시기를 놓쳐 벼락거지가 됐다간 후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삶이 그냥 망가져버립니다.
지금 이 시기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최근 무주택자 커뮤니티, 맘카페들을 보세요. 후회 너머 통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뭘 어떻게 건드리면 이렇게 다 망가질 수 있는 건가요." 한 맘케페에 최근 달린 댓글입니다. 전셋가 급등으로 전세 재계약에 실패한 한 네티즌의 하소연입니다.
해당 게시글 제목은 이렇습니다. "전세 재계약 실패하신 분들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게시자는 토로합니다.
"집주인이 다시 들어와 살겠다고 나가 달라고 연락락이 왔습니다. 3개월 안에 다시 전셋집 알아봐야 하는데 2년 전 전세금으로는 같은 아파트 갈아탈 수가 없어요… 2배 이상 올랐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겁니다… 전세금에 가진 돈을 탈탈 털어 넣어야 다른 곳 알아볼 수 있는데 주거비용으로 모든 수입과 자신을 지출해야 하는 현 상황이 너무 싫네요.… 싫으면 더 싼 동네 주택을 알아보면 되겠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이 글의 댓글도 함께 살펴보죠.
"1년 반 전 이사 들어올 때 매매가가 지금의 전셋값이 돼 버렸다. 그동안 이사 다니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폭등한 걸 못 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진심 문 정부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촛불집회는 왜 나갔는지. 지금이 바로 지옥이다. 내 발등 내가 찍었다"
"진짜 매물이 너무 없고 세금으로 꽁꽁 묶어놔서 움직일 수가 없다"
"4억 전세가 10억 됐다. 거기에 놀라 지금이라도 사자로 돌린 세입자들이 경기 외곽 집까지 다 끌어올리고. 가격 보면 미친 거 같다. 뭘 어떻게 건드리면 이렇게 다 망가뜨릴 수 있는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사에 남을 대역죄인이다"
"임대차 3법이 최악인 거 같다"
"6억 대였던 전세가 12억 됐다. 박근혜 정부 때 분양가 6억도 안 했던 아파트입니다… 임대차 3법 진짜 미친 법이다"
너무 늦은 후회는 삶을 수습하지 못합니다. 이들은 현 정부 강력한 지지층이었어요. 정부가 임대차 3법 같은 규제 폭력을 행사할 때도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 살갗에 뒤늦게 와닿으니 때늦게 하소연하는 것이죠. 자업자득, 사필귀정입니다.
임대차 3법은 이제 곧 1년차가 됩니다. 2020년 7월 30일 국회를 통과해 오는 7월31일부터 시행 일 년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핵심으로 하죠.
문제는 임대차 시장 '대란'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전세가 급멸하면 이제 대부분의 무주택자들은 제 월급의 1/2 심하면 2/3를 월세로 내야 합니다. 그런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초장기 집값 급등장과 더불어서요.
사실 붉은 경고등은 이미 계속해서 켜진 상태였지요. 그러나 이를 무시한 무주택 지지층들의 방조에 힘입어 시장을 빠르게 황폐화되었고, 사상 유례 없는 부동산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사회가 두 계층으로 크게 양분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대 혼란의 여파를 내 집 마련을 통해 방어할 수 있는 계층과 무주택 포지션을 선택한 결과로 벼락거지 주거난민이 돼버린 계층.
이것은 이미 벌어진 잔인한 현실입니다. 앞으론 더 심화될 테고요.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웃님들만큼은 때늦은 후회로 시름하지 맙시다. 적어도 1년 이상은 내다볼 줄 아는 시야를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시다. 이 어려운 시국 속에도 노력하는 자는 볕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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