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 서글픈 풍경 중 하나는 서울 엑소더스 인구의 증가다.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서울살이를 청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인이야 뻔하지 않나. 정부의 미친 임대차법이 몰고온 전세급멸, 월세 급등, 매맷가 폭등. 이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되나 보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국내인구이동 통계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천118명이 많았다. 구 순유출은 월평균 8천823명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으로는 순유출이 1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지난 2018년 11만230명에서 2019년 4만9천588명으로 크게 줄은 바 있다. 그러다 작년엔 6만4천850명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 임대차 2법 영향이다. 규제의 역설이 초래한 서울 집값,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기도나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서울을 떠난 인구 대부분은 서울로의 통근이 가능한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에 정착한다. 경기도나 인천도 서울로의 근접성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대중교통과 차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일상의 상당 시간을 출퇴근 시간에 소비하는 셈이다.
앞으로 서울에 둥지를 트고 버틸 수 있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밀려나는 사람으로 갈릴 것이다. 물론 이미 경기도에 좋은 아파트 마련해 살고 있는 기성 계층은 열외다. 서울에서의 내집 장만을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밀려난 계층 얘기다. 그런 사람일 수록 열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경기도에서도 비선호 외곽으로 가야하는 사람들마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엔 수원 용인 성남 등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다소 소외된 경기도 외곽지역도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 보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집값은 계속 오르는 중이라는 게 함정일 것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지난 6월 현재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는 11억4천283만원.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에 비해 19.48% 올랐다. 경기도 주택 평균 매매가격도 상당히 치솟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는 1년 전보다 25.18% 치솟은 5억3천319만원이 평균 가격이다. 전세가는 어떨까. 서울 평균 전셋값이 작년보다 17.86% 뚜니 6억2천678만원이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15.89% 오른 3억4천938만원이다. 점점 더 가격 부담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반면에 개인 자산은 하위 계층일 수록 제자리걸음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1억1천877만원, 2분위가 2억1천467만원, 3분위가 2억9천225만원, 4분위가 3억9천447만원,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7억9천409만원이다.
자산 상위 계층이 아니라면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도에서도 아파트를 사거나 전세를 얻기 쉽지 않아지고 있다. 사실상 서울의 경우 저소득층은 공공 임대 닭장이 아니면 제대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불가능해졌다.
지금으로서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끔찍한 주거 양극화 사회가 이제야 한층 더 본격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거난민, 아파트 지옥의 원인 제공자들이 누구인지는 더 말하지 않겠다. 그들이 언젠가 꼭 죄가를 치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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