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빌라 시장이 뜨겁다.
서울은 과열 양상만 보이는 게 아니라 아예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고 있다.
경기도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거래량.
그 이유가 뭔지는 잘 알 것이다.
아파트 매수를 못 하니 대체재로 택하는 거지.
경기도 수원시를 볼까.
올 1~6월 다세대, 연립 주택 거래량이 2982건이다.
6월 거래량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잡았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상반기 거래량은 더 늘어난다.
수원시는 양주까지 잇는 GTX-C 노선을 포함해
신수원선,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 등이 예정돼 있다.
GTX-C가 지나는 의정부시에서도 빌라 거래가 작년 상반기 1046건에서 올 1286건으로 늘었다.
양주시(239→330건), 의왕시(448→517건)에서도 빌라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6월 경기도 빌라 거래 1966건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올 상반기 거래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
서울 빌라 거래가 6개월 연속으로 아파트를 추월한 데 이어 불길이 경기도 빌라 시장으로까지 번진 것.
아파트 주거 난민들의 다세대 빌라 행렬이랄까.
썩빌까지 줍줍하는 갭투자 수요를 제외한 실수요자에 한한다면,
이들은 작년에만 결단했어도 아파트 한 채씩 샀을 것이다.
일년 결단을 망설인 것이 비아파트 매수로 대신하게 된 셈이다.
물론 그때에도 서울 핵심지 아파트 매수는 쉽지 않았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우려스럽다.
빌라 매수에 뛰어드는 큰 요인인 GTX 호재는 좋은 것이지만 언제 제대로 착공에 들어갈지 미지수라는 것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그냥 기대감에서 시작해 기대감으로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 정권에서 5년 동안 GTX 호선 한 개만이라도 제대로 지으면 잘한 것이다.
이 정권에선 문어발식으로 정말 무수히도 많은 GTX 신설 계획을 늘어놨는데,
경제에 무지한 저들 반시장주의자들의 계획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도 하수들의 일이다.
다음 정권에선 또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고, 현 정권은 임기 말 레임덕이다.
이 가운데 나는 차라리 서울, 인천, 경기도 수도권의 아파텔 매수가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력만 된다면 아파트 매수가 최선이겠지만 말이다.
오피스텔 중에서 아파트와 구조가 흡사한 아파텔 매물은 빌라보다 조금만 더 웃돈을 주면 아파트보다 훨씬 낮은 값에 매수가 가능하다.
아파트 대체재로 빌라보다 훨씬 나은 답안지라 본다.
빌라 하나 잘못 사면 팔지도 못하고 돈을 땅에 꼴아박는 게 된다.
아파트 >>>> 오피스텔 >>>>빌라인 것이다.
세월에 네월아 GTX 착공 소식만 기다릴 것인가.
빌라에서 몸테크하거나 갭투로 숙성시키기보단,
차라리 역세권의 원룸형이 아닌 아파트형 오피스텔을 사라.
특히나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입지의 오피스텔이라면,
상승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같이 시세를 밀어올려 줄 것이다.
재차 강조하건대,
빌라 매수는 정말로 신중에 신중을 가하길 바란다.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고서야.
부린이라면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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