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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3기 신도시 농간에 넘어가니 무주택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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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의 최대 피해자는 서민 무주택자다. 정말이지 당하고 당하고 또 당한다. 맞고 맞고 또 맞는다. 잽, 훅, 카운터, 어퍼컷 가리지 않는다. 온 몸이 누더기가 될 때까지 두들겨 맞기만 한다.

3기 신도시 건도 그렇다. 처음부터 경고하지 않았나. 미리 실패한 정책이라고. 서민들을 기만하는 역대 최악의 쓰레기 개막장 공급 대책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경고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된지 오래다. 세월아 네월아 3기 신도시만 기다리던 이들은 이번에도 또 얻어맞고 있다. '영끌'매수 하지말고 3기 신도시 청약이나 기다리라던 정부 말을 믿으니, 뒤통수가 얼얼하다.

이번엔 뭐란 말인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 얘기다. 불만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정부가 시세 60~80% 수준이라며 책정한 분양가조차 부담스러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근 시세와 산정된 분양가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나온다. 내 이럴 줄 알았다.

LH는 16일 3기 신도시 인천계양 등 수도권 5개 택지지구 입주자모집 공고를 냈다. 2주뒤인 이달 말부터 사전청약 접수를 받는다.

사전청약 첫 스타트를 끊은 인천계양은 총 1050가구. 남양주진접2가 1535가구고, 성남복정1이 1026가구, 의왕청계2가 304가구, 위례가 418가구다.

나머지까지 다 더하면 4333가구 물량이 1차 사전청약에 들어간다. 주택유형은 2388가구가 공공분양, 1945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이다.

중요한 것은 추정 분양가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급지 주변 시세의 60~80%수준으로 싼데, 이마저도 서민 무주택자들은 진입하기 어려운 허들이 됐다.

인천계양에선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이다. 74㎡가 4억4000만~4억6000만원 선에서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 55㎡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인천계양은 9일 기준 토지보상이 60%, 지장물보상이 30% 이상 진행됐다.

인근 아파트 시세는 어떤가. 인천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59㎡ 아파트가 지난달 7일 3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계양구 내 오류동 신동아 전용 59㎡ 아파트는 지난달 26일 2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런데도 노형욱씨는 신도시 청약 수요자가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구입자, 젊은 층이 많아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민망한 쌉소리 좀 집어치우라.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분노의 함성이 이어진다.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이라고 이야기하며, 3기 신도시를 기다려 달라는 정부가 현재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부동산(집값)을 기준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공공분양주택은 국민들 상대로 땅장사를 해먹는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토지 건설 원가로 비교적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게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못잡아 놓고 분양가를 현재의 부동산 시세로 분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느냐."

"3기 신도시 분양가를 현재의 부동산 시세에서 70~80% 분양하면 현재 대출 규제로는 집을 못사게 되는데 방법이 없다."

"부동산 잡겠다고 해서 믿어준 결과가 이렇게 큰 절망감을 안겨줄지 몰랐다."

그러나 분노하면 무엇하랴. 깨달아야 개선되는 것을. 안타깝게도 그럴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늘 그러했다. 집값정상화시민행동 측 말을 들어보자.

"문재인 정부 들어 두배 급등한 집값의 80%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했기 때문에 이번 사전청약 지구들의 분양가가 높아진 것이다. 급등하는 집값을 잡고 실수요층의 내집마련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원칙대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기가막힌다. 문제가 있으면 당면한 현실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이런 식의 왜곡된 현실 인식은 절대로 내 집 장만의 길을 열어주지 못한다. 계속하여 가난의 갯벌에서 자맥질할 뿐이다.

부자, 다주택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부터 바꾸라. 세상을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보는 철없는 이분법부터 집어치우라. 현실은 그 사이 회색지대에 있다.

나는 정말로 이 땅의 무주택 서민들이 3기 신도시에 의존하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간 정말로 더 가난해질 뿐이다. 현금가치가 종잇조각이 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시간은 금이지 않나.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라.

 

단 한 사람이라도 구제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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