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호 서울시의 최근 행보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제 후보 시절 공약을 뒤집고 있다.
무슨 얘기냐.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으로 세대 수를 늘린 리모델링 단지에도
재건축단지처럼 장기전세 등 임대주택을 추가하거나
지역 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공유 커뮤니티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이르면 내달 중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전망이라고.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오는 10~11월 중 주민공람 및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본 계획 관련 용역이 마무리 단계인 시점에서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봄이 맞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56개 단지, 3만4873호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약 4만호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으로, 기존 주택보다 5200여 호가 늘어난다.
이후에도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서울시 내에 약 235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각설하고,
기존에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임대주택을 의무로 포함시킬 필요도 없었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리모델링 단지에도 공공성 확보 방안을 새로 만들겠단 거다.
왜 서울시가 이런 걸 강제하는가.
이게 정말 공공성 확보 방안인가.
이런 조치는 사업성을 현저히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리모델링 단지에 임대주택 건립을 의무화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사업성이 낮은 소규모 단지들은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거라는 얘기.
리모델링 이후 시세 상승과 주거 편의성을 고려해도
공공기여를 지나치게 요구하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입지가 우수하고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야 여차저차 넘어가겠지만 말이다.
장기 전세만큼 거북한 단어도 많지 않은데,
왜 자꾸 이 정권은, 지자체는
앞장서서 재산세 한 푼 안 내며
지역공동체에 프리라이딩(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양산해내나?
그 반대로 내 집을 소유할 수 있게 해줘야지 않겠나.
상식은 파괴된 지 오래다.
불가해한 일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개인의 소중한 사적 재산권이 심대히 훼손당하는,
넘쳐나는 무임승차자들로 인해
나라의 활력이 좀먹히는,
이상한 나라를 지나가고 있다.
'시장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한국이 망가지는 건 조선 사림파가 재등장해서다 (0) | 2021.09.30 |
---|---|
누군가에게 <오징어 게임>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다 (1) | 2021.09.29 |
정부가 오피스텔 강권하는 '개그콘서트' 사회 (0) | 2021.09.18 |
가격을 시간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부자다 (0) | 2021.09.18 |
지금 명동은 이정도로 망했습니다 (5)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