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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단상

누군가에게 <오징어 게임>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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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

그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화제다.

어디서 이런 말을 했나.

때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여기서 그가 했던 말을 추려보면 이렇다.

"'오징어 게임'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어 쇼가 될 것이다."

"이 쇼는 우리의 가장 큰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이 이토록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출시 첫 27일간 최소 2분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지 집계한다.

이 기준을 적용시 2020년 말 공개된 영국 배경 시대극 '브리저튼'을 '오징어 게임'이 제치게 된다.

한국 드라마가 제작비 걱정만 없다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

고무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것.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팝 무대를 휘저어놨음을 감안하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문화 강국에서 살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지금 세계로 나가보라.

한국인에 대한 대우가 많이 달라졌다.

오죽하면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가 이런 논평을 했겠나.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콘텐트 생산 능력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필적할 만 하다… 한국 콘텐트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 중 한 곳에서 살고 있고

제일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며 사는 우수한 교양 민족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정부는,

이 나라 여당은,

왜 이리 한심하기 짝이 없는가.

공산주의 탈레반이라 할 저들로 인해,

이토록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즐겨야 할 시간에,

누군가는 무주택자 벼락거지가 되어 거리로 내몰린다.

월세난민, 빌라거지, 전세거지, 엘사충 등등으로 낙인 찍히며.

우리는 이 잔인한 괴리를 냉정히 응시해야 한다.

한국의 부동산 양극화가 점점 더 격심해질 수록,

문화 콘텐츠를 마음껏 향유 가능한 계급과,

그런 시간을 타인을 위해 갈아넣어야 하는,

압도적 다수의 하층민 계급으로

이 나라는 분열될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누군가에게 <오징어 게임>은 하룻나절 즐길 만한 오락물일 테지만, 누군가에겐 매일 매일 당면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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