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여러 위험 요인이 산적한 곳이고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가 대부분인지라 어지간한 내공과 경력이 아니면 쉽게 진입해선 안 된다. 허구헌날 공매도, 외국인, 기관투자자 먹잇감이 되기 일쑤이니 차라리 미국 주식시장부터 들어가 공부하고 역량을 기른 다음 국내 주식시장도 병행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믿을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리해본다.
(1) 달러화라는 이점
미국 주식을 사고 팔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달러화의 지위는 어떠한가. 기축통화다. 국제 단위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글로벌 통화라는 소리.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것의 가장 큰 이점은 원화처럼 기축통화가 아닌 화폐가 가진 리스크가 없다는 데 있다. 원화는 기축통화인 달러가 필요해 일정량의 달러를 항상 보유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사달이 났던 게 1997년 IMF 외환위기다.
그러나 미국은 외환위기 같은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을 미국 스스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화를 자산으로 가진 우리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곧바로 이점 하나를 얻는 셈이 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동시에 달러에도 투자하게 된다는 소리다. 그만큼 기축통화로서의 안전성을 가지고 있어 미국 주식 투자 시 달러라는 안전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2) 좋은 기업이 참 많다
미국엔 긴 기간 꾸준히 수익을 낸 유서 깊은 우량 기업이 많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 중인 빅테크 기업들이 전부 미국 기업이다. 나이키, 맥도널드, 코카콜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델, 스타벅스, 어도비, 테슬라, 도미노피자, 존슨앤드존슨 등 분야와 종목을 막론한다. 애플만 봐도 근 2년 새 2.5배, 테슬라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8배 이상 주가 상승을 보인 기업이다.
(3) 주주친화적이어서 배당 문화가 좋다
미국엔 25년 이상 배당을 꾸준하게 늘려온 기업, 이른바 배당 귀족이 88곳이다. 5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도 16개에 달한다. 신뢰가 가지 않는가. 대부분 미국 기업이 분기마다 배당을 하기 때문에 연간 배당, 그것도 하는 시늉만 하는 국내 기업과 비교할 시 현금흐름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그만큼 주주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곳이 미국 시장이라는 소리.
(최근 상장폐지를 앞둔 신라젠이나, 분식회계 이슈로 주가가 고꾸러진 셀트리온 등 국내 주식시장은 아사리판에 다름 아니다. 그만큼 주주를 '호구'로 보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소리. 그 가운데 주주친화적이고 꾸준히 성장하는 좋은 기업을 발굴한다면 물론 큰 돈을 벌어들일 것이다.)
(4)유구한 역사와 방대한 데이터
세계 금융의 심장인 월스트리트가 미국에 있고 수많은 미국의 증권분석 자료가 이 월스트리트에서 생산된다.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을 매해 볼 수 있고, 주식 분석을 도와주는 각종 서비스나 프로그램도 풍성해 일반 개미도 전문가 못잖게 주식을 분석하며 공부해나갈 수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만큼 역사적 데이터가 방대하므로 이를 공부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에 매진할 수 있다.
(5) 세계 최대 시장이다
두말할 나위 없다. 미국 시장은 전체 증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거기에 비하면 국내 증시는 먼지 티끌 수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가 미국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며 투자하므로 테마주, 작전주가 난무하는 국내와는 차원이 다르게 건강하다. 시장이 거대해 특정 개인과 단체가 시장을 조작할 일도 거의 없다.
물론 미국 시장도 출렁인 적은 있었다. 제1, 2차 세계대전, 글로벌 대공황, 블랙먼데이, 9.11테러, 코로나19 팬데믹 등. 그러나 이 모든 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은 승률이 좋았고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수익을 안겨줬다. 미국 우량주에 20년 묻어둘 경우 수익을 낼 확률이 100%였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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