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코인 등에 뛰어든 주린이, 코린이들은 주식과 코인 투자를 한다고 쉽게 돈 벌 수 없다는 것을 통렬히 깨닫고 있다.
그 깨달음이 빨랐던 이들은 "부동산이 답이다"라는 인식과 함께 부동산으로 고개를 돌린다.
관련 학회, 동아리가 대학가마다 잇달아 생기고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 일환이다.
그러나 대학생들, 사회초년생들은 종잣돈이 없다. 있어도 많아야 수백, 수천만원이다.
이른바 삼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라고 불리는 20~30대 MZ세대는 삼포에 집과 경력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가 될 순 없어 너도나도 필사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다.
한 유튜브 채널 제작자가 언론에 밝힌 것을 들어보면 분위기가 읽힌다.
"유튜브는 무수한 부동산 정보들이 올라오고 접근성도 좋죠. 유명 부동산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대학생들이 수두룩하고, 부동산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10대도 많아요."
90년대 대학가 재테크 동아리가 주식에 주목했다면 2022년인 지금은 최우선 안전자산인 부동산에 주목하는 것이다.
과거보다는 사회 문제가 아닌 취업, 재테크라는 실용적인 부분에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대학가의 주류가 돼버린 것이다.
해서 이들은 우선 전국 곳곳에서 갭투자를 한다.
동대문구 한 중개업자 얘기다.
"2018년 부동산 광풍이 불었을 때 2천만∼3천만 원을 들고 갭투자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대학생들이 있어 깜짝 놀랐죠. 지금은 집값이 많이 올라 소액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당시에는 3천만 원만 있으면 소형 아파트 갭투자가 가능했습니다."
값이 많이 오른지라 이젠 공시지가 1억원 미만 전국 아파트를 갭투자하는 청년들이 많아진다.
서울 외곽, 수도권, 지방 등지를 돌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나쁘게 볼 것이 없는 것은 이렇게라도 해야 내 집 도는 목돈 마련을 위한 사다리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갭투자 경험을 해보면 30대, 40대가 돼서는 자산을 꽤 형성케 될 확률이 높다.
최대한 빠르게 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갭투자로 상투잡는 20~30대가 많을 거라고 우려하는데 글쎄.
실제 MZ는 영민하다. 언론이 떠드는 것처럼 이들은 상투 잡힌 영끌 패닉바잉 세대가 아니다.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한 호모이코노미쿠스(경제인)이라고 봐야 한다는 소리다.
어쩌면 그런 그들을 까내리는 기성세대는 미처 그러지 못했던 옛 시절에 대한 후회와 질투심의 미묘한 발로로서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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