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류를 읽으려면 객관적 기사를 잘 분별해서 찾아내야 한다(작성자 의도에 맞게 교묘하게 포장한 게 아닌). 10명 중 6명은 "내년에 집 사겠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는 기사(그대로 검색해보시길)가 그 중 하나다. 매입 대상은 구축 아파트라고 한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우리나라 신축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사실. 구축이 구축이고 싶어 구축이 된 게 아니다. 구축이 거래가 많이 되는 경우는 유럽의 국가들, 이를 테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 관광지 많은 지역을 보면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이 구축 주택에 대한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일본과 같은 경우 신축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 구축 시장은 거래가 돌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가격이 구축 위주로 하락하고 있다. 근데 우리나라는 반대다. 왜일까. 신축 아파트가 부족해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구축을 원해서 간 게 아니라는 것이다.
2.
그리고 말이다. 월셋가가 지난 10년 동안에 어떻게 흘렀는가. 월세 보증금이 감소할 때는 월셋가가 상승하고, 월세 보증금이 상승할 때는 월셋가는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인데, 지금은 어떤가. 월셋가와 월세 보증금이 동시에 급등하는 기이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월세 보증금이 폭증했다면 올해는 월셋가마저 폭등하는 동반 패턴의 장이 말이다.
이제 200만원 미만 월세로는 임차인이 될 수 없는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요새 한창 떠들어대는 기사들을 떠올려본다. 가소롭고 던적스럽기 짝이 없는 기사들. 이런 말들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저들은 모른다. 주택 가격 안정화는 월셋가가 폭등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말이다.
거기에 다주택자들을 갖다가 차기 정권에서도 지속적인 압박 조치를 취한다고 한 번 가정해보자.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고 그들에 대한 압박이 계속해서 강해진다, 라고. 빚어질 결과는 자명하다.
그러면 월셋가는 더더욱 폭등할 것이다. 무주택자는 상대적 빈곤, 나보다 먼저 집을 사서 자산을 형성한 사람들로 인해 나만 벼락거지가 된 것 같은 좌절감에 휩싸이는 것은 기본이고 '생존' 자체가 화두가 된다.
3.
그러나 요새 대부분 부린이 기자들에 의해 쓰여지는 기사들은 이런 월셋가 폭등이 초래할 근미래에 대해 아무런 경각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급격한 월셋가 폭등, 월세 보증금 급등이 초래할 파국적 주거 난민 지옥에 대해. 집을 갖는 것이 '꿈'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는 시대의 문이 그렇게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들은 그저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듯 경기도 지역과 서울 비핵심지에서 하락 분위기가 보인다는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낼 뿐이다. 거래가 아예 끊겨버린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외곽 지역부터 시작해 급매물이 나오고 이로 인해 하락세 착시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거늘, 이렇게 강제로 거래를 눌러버린 시장은 영구지속할 수 없으며 다시 거래 분출기의 도래가 임박해 있음을 전혀 관측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한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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