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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유감이지만 세종시 '급락'은 당연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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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떡락'은 당연한 흐름이었음

세종시 아파트값이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언론마다 앞다퉈 기사를 내보내고 있죠. 조회수 따먹기 딱 좋은 소재이니 그럴 수밖에요.

조선일보도 이미 6월 말경에 이런 타이틀로 보도를 내보냈었죠.

한국경제 보도를 보죠.

"세종시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집값은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갔고 전셋값도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기사는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말을 인용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합니다.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다 보니 내릴 때도 급하게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은 조정 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아파트 사례로 살펴보죠.

1. 세종시 도담동에 있는 '현대힐스테이트(도램마을15단지)' 전용 84㎡

지난 1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 지난 6월 7억3000만원에 직거래가 이뤄진 이후 두 달 만에 8000만원이 급락. 작년 1월 기록한 신고가 9억6000만원보단 2억3000만원 급락.

2. 고운동에 있는 '가락마을6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전용 59㎡

지난달 27일 2억9000만원에 거래. 직전 달인 6월 계약한 4억2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내려. 올해 신고가 5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

3. 다정동에 있는 '가온마을4단지' 전용 84㎡.

지난달 21일 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음. 올해 초인 1월만 해도 8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면적대인데 이보다 1억3500만원 내려버림. 2020년 6월 거래된 7억4900만원보다 더 낮아져.

4. 나성동에 있는 '도램마을11단지(반도유보라)' 전용 84㎡.

지난달 25일 4억8000만원에 직거래가 성사됐는데, 3월 기록한 7억8000만원보다 3억원 급락한 수준. 4억원대 가격은 2020년 1월(4억8000만원) 이후 2년 7개월 만.

지난 6월 조선일보 <최악의 폭락…대장 아파트 급급매도 안 팔리는 세종시 - 조선일보 (chosun.com)> 기사에서 인용된 중개업자 멘트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더 심화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 문의가 완전히 끊겼어요. 세종시에 공인중개사사무소가 1300개 정도 되는데 한 달에 실제로 이뤄지는 거래는 10건도 안 될 겁니다. 지금은 매수자가 ‘갑’인 상황이라 가격이 크게 낮은 급급매(아주 급하게 처분하려는 매물)가 아니면 거래 물꼬도 못 틉니다.”

짧게 말하고 갑시다.

애초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곳으로서 세종시는 그간에 거품이 너무 심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세종시 아파트 소유주들에겐 애석한 소리겠으나 입지의 본래 가치로 회귀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겁니다. '국회 이전'이라는 희대의 '떡밥'으로 요 몇년 새 너무 많이 올랐었고, 주식으로 치면 '테마주' 성격까지 덧씌워졌던지라 비서울로서 서울을 넘보거나 넘어서려는 '착오'에 오랜기간 빠졌던 거죠. 부동산으로 돈 벌어보겠다는 사람은 세종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호재와 각종 떡밥에 넘어가 어설픈 '꾼'들처럼 진입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겁니다. 그러다 세게 물리고 피눈물 쏟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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