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타버스 세상은 게임, 엔터테이먼트 분야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이미 우리 일상 구석구석으로 스며 들어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개인이 제일 관심을 갖는 '내집마련'에까지.
무슨 얘기냐. 서울에서 '내집마련' 붐이 메타버스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가상 현실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메타버스 세상 안에서 서울 부동산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세컨 서울'을 보자.
이 플랫폼은 지난달 17일 사전신청 접수를 시작, 24시간만에 타일 6만9300개를 모두 완판시켰다. 현실에서 인기가 높은 강남, 서초 일대, 마용성, 한남동 등 고가 주거지역부터 빠르게 마감됐다고.
세컨서울이 뭔가. 단순히 가상의 서울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게 아니다. 실제 서울에서 살아가는 서울 시민과 소상공인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한낱 가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말하자면 사전 신청자들과 토지 투자자들은 이번달 투자자 플랫폼이 오픈한 이후에 NFT 형태의 서울 토지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내년 6월엔 소비자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후 소비자는 서울 내에서 뭘 소비했는지 정보를 제공하고 보상으로 세컨서울의 자체화폐를 받게 된다. 내년 말 오픈되는 소상공인 플랫폼에선 타게팅 광고 플랫폼이 열리고, 주요지역 토지를 선점한 투자자는 광고비로 일종의 임대수익도 낼 수 있다.
세컨서울은 어떤 곳인가. 개발사는 씨티마케팅이다. 씨티마케팅은 지난 8월 설립된 엔비티의 100% 자회사. 엔비티는 그럼 어디인가. '캐시슬라이드' 등을 만든 곳이다. 올해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아직 세컨서울은 극초기 단계이지만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확장성을 키우는 중이다.
2.
이러한 부동산 열풍은 독도까지도 뻗쳐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보자. 가상의 독도와 금융 기능을 결합한 금융 메타버스 '독도버스'가 대표적이다. 사전 예약 하루 만에 3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한다. 현재 1차 사전마감이 끝나고 2차 사전 예약을 준비 중인데, 정식 서비스는 내년 3월 부터란다.
독도버스는 핀테크 기업 핑거의 블록체인 자회사. 지난달 30일 사전 가입 선착순 이벤트로 3만 6500명한테 도민권을 줬다. 이게 3만명을 금세 돌파하며 조기종료된 것이다. 도민권은 NFT가 적용된 독도버스 도민임을 인증하는 증서인데, MFT 기반인지라 위조나 복제가 안 된다. 소유권이 확실히 보장되고 재판매도 가능하다.
독도버스는 메타버스로 구현한 독도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투자, 거래를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독도 생활을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돈도 벌 수 있어 위메이드의 역작 '미르4'처럼 플레이투언(P2E)가 가능하다.
부연하자면 독도버스 안엔 도스라는 자체 재화가 있다. 이걸로 도민들은 독도버스 속에서 필요한 집이나 아이템을 산다. 도스는 퀘스트를 풀어 받을 수 있고 도스 자체를 사용자끼리 거래할 수 있다. 이런 도스는 실제 금융서비스랑도 연결돼 있어 메타버스 세상을 나와서도 재화로서 가치가 있다.
3.
이렇듯 가상과 현실은 경계 자체가 아예 없어지고 있고, 메타버스는 우리 현실 구석구석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가상에서 놀이를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을 현실에서 쓰는 세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이 놀라운 변화를 흥미롭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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