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잘볼고 씀슴이도 크거든"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익명의 직장인의 토로를 보자. 아내는 여섯 살 연하인데 남편인 본인보다 월 실수령액이 300만원이 더 높다고 한다. 문제는 잘 버는 것 이상으로 씀슴이가 크다는 사실. "자가 있고, 대출은 없고 애 1명 있는" 좋은 여건의 가구이지만 애한테 들어가는 돈, 식비, 아내의 옷, 신발 등에서 속된 말로 "펑펑" 돈을 쓴다고 한다. 아내는 "돈이 부족하면 더 벌면 되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남편은 불안해진다. 남편의 불안은 정상인 걸까, 과민한 걸까. 일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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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잘벌고 씀씀이도 크거든
새회사 · l********
6살연하 아내가 나보다 월 실수령 300 더 받아..
잘 버는만큼 씀씀이도 큰데..
내가 뭐라하면 안되겠지.....?
자가있고, 대출은 없고 애1명 있음..
애한테 들어가는 돈, 우리식비, 아내 옷이나 신발 등에서 돈을 펑펑 씀..
나는 그래도 아끼자는 생각이고
아내는 돈이 부족하면 더 벌면 되지 이런 생각임..
정보를 조금 더 그러모아본다.
남편은 말한다. "애한테 쓰는게 상상초월이야.. 어느날 전집 700만원짜리 갑자기 배달와서 충격먹음. 애한테 벌써 명품입히고.."
여기서 알게 되는 사실은 하나다.
아내는 본인의 경제력이 남편보다 낫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남편보다 자기가 위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편과 상의 없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상의 없는 큰 소비는 배우자에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 어린이 전집 700만원치를 남편이 모르는 새 "갑자기" 배달을 시킨 것도 문제이며, 남편과의 상의나 동의 없이 명품옷을 입히는 행위도 은근히 남편의 경제력을 무시하는 행위다.
남편은 이를 느끼고 있으면서도 참고 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아내의 월 실수령액이 700만원이라고 하자. 남편은 400만원이다. 아내는 괜찮은 전문직이고 남편은 대기업 직원이다.
둘의 월 실수령액이 300만원 차이가 난들 둘은 결혼을 한 이상 운명적 동반자요, 경제적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편이 아내의 과소비에 부담을 느낀다면 부부는 잘 벌지만 부자라고 하긴 어려운 수준이며, 아내는 남편의 불안을 응시하고 앞으로 소비 지출에 있어서 항상 상의부터 해야 한다.
앞으로 더 잘 벌면 되지라는 아내의 마인드는 훌륭하지만 그것이 고물가 시대에 적잘한 지출 통제와 병행되지 않는다면 부유해질 내일보다 가난해질 내일을 맞이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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