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부동산 시장이 역대 최저 거래량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지표는 정부 기대를 매번 거스른다. 그럴 수밖에. 정치는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 하이에크의 명제.
정부가 떨어졌다는 서울 아파트를 보자. 어떠한가. 1년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강도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집값 떨어졌다던 곳들이 최고가를 연신 경신하고 있다.
데이터 좀 볼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연다.
서울 서초구부터 눈길이 간다.
반포동 반포자이를 보라.
반포자이 전용면적 84㎡.
올해 7월 27일 34억 1000만원(9층)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다.
이 단지는 정부가 구라쳤던 곳이다.
작년 9월 초 '8·4 공급대책'의 효과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거론한 곳이니 말이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을 곱씹어본다.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거든요. 상당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고 있죠.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답니다.(웃음)"
남기는 강조했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이 그해 7월 8일 28억 5000만원(25층)에서
8월 18일 24억 4000만원(18층)으로 떨어진 것을.
그러나 이는 법인이 가족에게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팔아넘긴 특수 거래였을 뿐이다.
이후 이 단지 매매가는 1년도 안 돼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37억 5000만원 수준.
어디 반포자이만의 일인가.
하나같이 급등세를 띄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
작년 7월 2일 11억 5000만원(5층)에서 8월 11일 8억9500만원(19층)으로 급락했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12억 7500만원(18층)에 달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 전용 59㎡.
작년 6월 30일 12억 8000만원(7층)에서 8월 6일 11억원(7층)으로 떨어졌으나
이내 반등해 올해 8월 18일 14억8000만원(3층)까지 치솟았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 전용 84㎡.
지난해 7월 2일 6억 8000만원(19층)에서 8월 5일 5억 9000만원(17층)으로 일시 하락했지만,
지난달 14일 8억원(16층)을 돌파했다.
정부는 실상을 모르고 제대로 파악도 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책 효과를 강조하려고 거짓말을 한다.
요새 한창 총대매는 남기형이 안쓰러워질 뿐이다.
그도 저러긴 싫을 것이다.
한 때 공부 열심히 했지 않았겠나.
어찌보면 그만큼 조바심이 난다는 방증일 테다.
주춤하는 듯해도 이내 반등하니 말이다.
다시 강조한다.
시장을 정치화하는 순간 망하다.
정치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사회주의 탈레반은 더더욱 시장을 이길 수 없다.
오직 망가뜨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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