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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단상

주식 투자로 생계 유지 가능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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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자자들의 다수가 그러는 것처럼 주식 투자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선 안 된다."

평생을 투자자로 살았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입니다.

코스톨라니가 쓴 <실전 투자강의>에 나오는 구절이죠.

(이 책은 코스톨라니가 100회가 넘는 투자 세미나에서 쏟아진 질문에 직접 답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 그는 18세부터 증권 투자를 시작해 70개의 증권시장을 섭렵한 유럽의 전설적 투자자입니다.

'유럽의 버핏'이라고도 불리지요.

그런 그가 주식투자로 생활비를 벌려는 생각일랑 거두라고 말하니 조금 이상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전업 투자자의 길(道)이란 그만큼 험난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뛰어난 1% 투자자라면 모를까, 나머지 99%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뛰어들다간 참담한 결과가 예고돼 있으니까요.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도록 하지요.

"주식 투자로는 1년에 소득이 얼마라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주식 투자자들이 1년에 얼마씩 번다는 것으로는 절대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가 차익으로 번 돈을 소득이라고 말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익이지 소득이 아니다. 유가증권의 소득은 배당금, 금리, 쿠폰 등에 있다."

'이익'이지 '소득'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꾸준한 소득을 창출해내야 한다는 것.

이것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로버트 기요사키의 통찰과도 맞닿습니다.

주가 '차익'으로 벌어들인 돈만 가지고선 '안전한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하기엔 무리라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주가의 등락에만 의존해 투자 행위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매월, 매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시장 자체가 변수의 연속이기 때문이지요.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예기치 못한 경기 상황의 변화나, 연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가 폭락처럼 불시에 개입하는 외생변수가 유가증권 가치를 내내 위협하기 일쑤입니다.

혹자는 그 위기를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벌어들이는 돈은 안정적인 소득과는 무관합니다.

사실 한탕주의에 가깝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동물이지요. 그런 태도에 맛을 들인다면 언젠가 더 많은 돈을 잃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코스톨라니는 "주식 투자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때로 큰 이익을 얻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손실을 입을 수 있고, 큰 손실을 입어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주식 투자로) 어느 경우든 한 달에 얼마, 1년에 얼마 이익을 봤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이를 테면 어느 투자자가 몇 년간 아무 성과 없이 손실을 보다가 단 6개월 동안 지난 수년간 입은 손실보다 더 많은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요컨대 증권 거래에서의 성공을 1년에 얼마의 이익, 1년에 몇 퍼센트의 이익으로 잴 수 없는 것이다."

차라리 꾸준히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바라보고 투자하라고 말한 것은 그래서일 테죠.

자, 정리해볼까요.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비용은 어떻게든 안정적인 수익, 꾸준한 현금흐름의 창출에 기반해야 합니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수단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업이든 다른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다만 어느 한 두 종류에만 기대지 말아야 합니다. 그걸로는 진정한 부(富)에 다가설 수 없습니다.

사 두고 그저 오르기만을 기도하거나, 저가에 사서 고가에 매도하는 것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1% 투자자에 다가서지 못합니다.

투자의 대가 코스톨라니가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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