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 저크버그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업계 거물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했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인데요, 그 이유는 업계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 때문만이 아닙니다. 폭락의 수준 그 자체 때문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공룡 기업이 비트코인처럼 폭락했잖아요. 정규장이 끝나고 실적 발표가 있자마자.
영국 BBC의 2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폭락의 핵심을 알게 됩니다. 저 또한 BBC 분석에 동의하는 바, 시간외거래에서 24%가량 폭락한 이유는 '활성사용자' 감소 때문입니다. 최초였거든요. 십수억명을 거느린 페북의 활성사용자가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은.
페북은 장 마감 직후 실적발표를 통해 밝혔습니다. 활성사용자가 4분기 19억2900만명이라고요. 이는 전분기 19억3000만명보다 소폭 떨어진 것인데, 출범 이래 최초입니다. 1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란 말씀입니다.
현재 틱톡과 유튜브 같은 경쟁 업체와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순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죠. 이외 월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과 순이익이 나왔으나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앞서 말한 활성사용자 감소입니다.
이로써 시총 1조1000억달러에 이르렀던 페북의 시총이 하루만에 2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1정도가 증발했지요. 마커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도 240억 달러, 한화로 28조9000억 정도 사라졌고요.
만약 정규거래에서도 페북의 폭락세가 이어진다면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저커버그는 세계 10대 부호 명단에서 탈락합니다. 현재 하락분 계산 없인 7위인데, 10위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로 1010억 달러를 보유 중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문제가 있습니다. 메타버스로 사명, 티커를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전망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이나 전문가들이나 페북이 아직 메타 사업에 준비가 덜 돼 있고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자금력도 부족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일단 페북 같은 빅테크 기업의 특성상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도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들이 어디 가만히 있겠나요. 코인 못잖은 이런 폭락세는 페북 스스로도 자처한 감이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페북에 단기 투자로 들어온 사람은 오늘 아침이 재앙과도 같을 겁니다. 이 폭락세가 하룻나절로 그칠지, 더 이어질지 모르는 데다 페북이 재기할 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거든요.
그러나 저는 일단 손절할 생각이 없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며 추가 매수에 들어갈 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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