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 20여일간 있었던 일을 보자. 국내 증시가 얼마나 아사리판인 지 알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HDC현대산업개발 붕괴
메드팩토 임상 반려
셀트리온 분식회계 감리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
신라젠 상폐
카카오 경영진 사퇴
LG엔솔 100조원 청약
안트로젠 임상 실패
에코프로비엠 공장 화재
비트코인 4만불 붕괴
나스닥 1월 최악의 수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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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이런 걸 보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것은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의 극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국내 증시를 평가절하하고 미국 증시에 더 주목하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증권시장은 아직 개도국 수준인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이 뭔지 짚어보자면 이렇다.
(1) 원화로 주식을 거래한다는 위험
그 자체로 원화리스크가 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할 대 우리는 달러가 안인 원화로 거래하는데 원화는 기축 통화가 아니다. 그래서 기축 통화의 향배에 휘둘린다. 이를 환리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리스크는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의 영업활동 면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을 함축한다. 원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어찌되나, 즉 환율이 내려가면 어찌될 것인가. 수출로 같은 양의 달러를 벌어들여도 원화로 환산 시 수출액이 적어진다. 다시 말해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기업이 피해를 입고 만다.
어디 이것뿐인가. 매크로 측면, 즉 거시적 상황서 환율이 올라도 문제다. 그 경우 국내 주가는 하락한다.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한 외국인들이 줄줄이 국내 주식시장 엑시트를 해서다. 즉,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환율 하락과 상승이라는 환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2) 금융시장 투명성 리스크
국내 증시는 앞서 말한 사태들, <2022년 20여일간 있었던 일>에서처럼 금융 윤리 의식의 부재로 인한 위험이 상당하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 총액 순위에서 10위로 선진국 수준이라지만(절대 크기는 매우 미미하다), 금융 이해력 점수는 OECD 평균보다 낮고 금융 범죄가 만연해 있다. 그렇다보니 해외에서 바라보는 금융 신뢰도도 저조하다. 금융 범죄를 매우 강하게 엄벌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총체적난국이라 할 사태들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한국의 증권시장은 매일 같이 출렁임의 연속이게 된다. 기업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미국과 달리 연동되지 않는 현상을 보라.
(3) 오너 리스크
오너패밀리 갑질 논란은 여전하다. 가족 소유 대기업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나 질 낮은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미 ㅇㅇ항공, ㅇㅇ피자 사태 등을 무수히 겪었지 않나. 경영진의 위법, 부도덕한 행위는 어떠한가. 미국 기업이 전문 경영인을 고용해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은 것과는 다르다.
(4) 낮은 성장성
이젠 삼성도 반도체 분야 1위가 아니다. 국내 주식 성장성은 미국보다 많이 하회한다. 코스피지수와 S&P500지수가 2010년 이후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라. 후자는 2010년 1월 4일 1132.99포인트서 2021년 10월 22일 4544.91포인트로 4배 오른다. 반대로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696.14포인트서 3006.16포인트로 1.8배 상승했다가, 다시 고꾸라진 상태. 주익률도 후자가 전자보다 월등하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국내 주식시장은 환리스크, 금융 윤리 의식의 부족, 오너리스크, 낮은 성장성 등의 요인에 의해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공 있는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로 큰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극소수의 사례일 뿐이다. 전문가라고 하기 힘든 사람들로서는 미국 우량주 장투가 훨씬 더 안전하고 유익한 투자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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