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어닝서프라이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하죠. 반도체 공급난을 뚫고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는 EPS 2.54달러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성적을 보였습니다만, 아쉽게도 920~30달러 구간으로 내려앉았네요. 우크라이나 사태,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전반적인 나스닥 빅테크 주가를 내리누르는 형국입니다.
작년 하반기 '천슬라'로 불리던 빅테크 대표주자 테슬라의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창대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렇게 말하고자 합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감사히 여겨라. 메크로 변수에 의한 조정장은 '줍줍'의 타이밍이다. 내려가는 주가에 맘 쓰려하지 말고 차곡차곡 더 모아두는 시간이라 여기자.
테슬라는 제겐 그냥 부동산입니다. 하루하루 변동세는 심하지만 길게 보고 가져가는 가치 투자 자산이라는 거죠.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때그때 보유수량을 늘려갈 뿐입니다. 20~30프로 등락을 견딜 수 있으려면 그 등락이 나의 삶에 1도 타격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다른 자산들로 일상의 안전마진을 확보한 뒤여야 한다는 소리지요. 그럴 때라야 50% 등락마저 보이는 비트코인도 차곡차곡 모으게 되는 겁니다. 굳은 심지는 안전자산을 깔고 있느냐 없느냐로 갈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 저는 실거주 아파트를 먼저 마련하는 방향으로 목돈부터 모아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을 주식보다 더 권하는 겁니다.
다시 테슬라로 갑시다. 왜 테슬라는 믿고 쭉 가도 되는, 장기 우상향이 보장된 부동산 같은 종목인가. 우선 저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믿습니다. 그를 적극 신뢰하고 있지요. 2021년 천슬라 달성으로 세계 부호 1위 자리에 오른 일론 머스크. 우리는 생각보다 그가 어떻게 테슬라를 일구어왔는지를 모르고, 그의 진심을 곡해합니다. 그러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실패를 통해 혁신했습니다. 시계추를 거꾸로 돌려봅시다. 테슬라의 여정은 불가능의 가능화였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라였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변덕스러운 기행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에게 매료되는 것은 이러한 진정성 있는 행보에 기인합니다. 그는 계속 도전했고, 부딪쳤고, 이루었거든요. 허풍으로 그치지 않았단 겁니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됐죠. 2008년 상반기까진 실적을 거의 못 냈어요. 소위 '듣보잡'이었어요.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를 제작했으나 최악의 실패작으로 기억되고 있죠. 그러나 2012년 중반, 상황이 반전됩니다. 테슬라가 일을 냈죠. 모델S 세단을 출시해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낸 겁니다.
성공하면 견제구가 들어어죠. 포드, 지엠 등 전통 내연기관차 회사들은 모델S를 깎아내렸어요. 눈만 현혹시킨다는 거였죠. 하지만 소비자들은 압니다. 모델S는 그냥 전기차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했던 바로 그 전기차였다는 것을요.
2013년 테슬라 주가는 모델S로 328% 급상승했고(저는 이 시점 이전에 테슬라를 집중 매수한 사람들의 선구안을 경의롭게 바라봅니다.), <컨슈머리포트>에서는 미국의 최고 자동차로 모델S를 추어올립니다.
물론 부침이 없진 않았습니다. 사고가 잇따랐거든요.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반신반의의 시선이 팽배하기도 했죠. 때문에 일론 머스크는 거리로 나앉을 뻔도 했습니다. 모델S 개발에 참여한 중역들이 회사를 줄줄이 떠났고 주가는 폭락했으며, 테슬라와 더불어 그 자신이 창업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이 폭발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악재의 연속이었죠.
어디 이뿐입니까. 솔라시티와의 합병 부담, 첫 보급형 차량인 모델3 양산 실패, 자금난, 주가 하락…….
일론 머스크가 기행을 부리는 것은 어쩌면 이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이를 이겨내기 위한 제나름의 어떤 묘책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보는 이유입니다.(2018년 위기에 처한 테슬라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던 일론 머스크가 한 팟캐스트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일화는 유명하죠. 이 장면 하나로 장 초반 9% 폭락하기도 했으니.)
그러나 극복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 자동화는 모델3 생산 지연의 원인임을 인정, 문제 해결에 매진합니다. 배터리 결함 논란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며 현재는 이견 없는 전기차 업계 퍼스트 무버, 자율주행의 1인자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겨루며 저만의 거대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를 구축하려는 야심찬 기획을 실현시켜나가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아직 시작입니다. 중기적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이 주도할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주자로서 계속 확장해나갈 겁니다. 경쟁업체가 쫓아오기엔 이미 늦었어요.
선점 속도가 상당한지라 테슬라 vs 비테슬라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으로 보여요. 단기 변동성이 추세 하락이 아니라 중기적인 관점서 매수의 절호 찬스로 보는 이유죠.
하드웨어적으로도 배터리 운용 능력과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가 있고, 그 양과 질은 산술급수적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배터리 원가 절감을 실현한다면 전통 차업체들과 달리 상당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입니다.
앞으로 자율 주행 성능의 전폭적인 개선, 2차전지 4680셀 양산의 본격화 등은 테슬라가 이견 없는 성장 기업이자, 장투에 최적화된 이미 성공한, 앞으로도 성공할 기업이라는 인식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결론입니다. 테슬라가 얼마나 더 내려갈 지 모릅니다. 그러나 궤념하지 마십시오. 메크로변수에 의한 출렁임은 너끈하게 웃고 넘기며 여유롭게 비중을 높여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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