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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초비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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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부동산 시장은 역대 최악의 전세난이 도래할 것이다.

아니, 이미 전세난은 최악이므로 이미 도착한 지옥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서울 전세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전셋값은 끝모를 듯 치솟는다.

​불길이 번져가는 모양새가 역대급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규제마저 강화되고 있으니 전세 수요자들의 불안마저 역대급이다.​

이쯤에서 체크해야 하는 것은 데이터다.​

예후를 알아야 한다.

지금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난 2019년 7월 이후 116주 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4주 연속 기록한 0.17%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셋값 상승 주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수요 > 공급

상황이라는 말이다.

발당는 지난해 7월 시행된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이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공시지가 인상 등에 의한 실거주 1주택자를 포함한 다수 유주택자들의 세금 부담 증가, 이로 인해 경제학 원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조세의 전가 및 귀착' 현상에 따른 매맷가, 전세가격 대폭등의 연쇄, 그리고 더더욱 쪼그라드는 매물.

지금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주축으로 한 전세 수요는 꾸준하다.​

그러나 이들을 받아줄 전셋집이 턱 없이 모자른다.

여기서 우린 되새겨야 한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0%(2019년 기준 104.8%)를 넘어섰으되 자가점유율은 57.9%(2020년 주거실태조사 기준) 수준이다.​

절반가량이 전월세로 사는 무주택자다. ​

이들은 오신내전이라는 희대의 키워드,

오늘의 신고가가 내일의 전세가격일아는 현실을 뒤늦게 알았거나 애써 무시한 끝에 최악의 벼락거지 신세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현재의 전셋값이 4년 전엔 그럴 듯한 집 한 채 살 수 있는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그들은 올 가을 이사철이라도 집을 장만해보려 발버둥치지만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은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다.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내밀리거나 반전세나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는 주거난민 시대가 본격화한 셈이다.

올 가을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사철이 본격화된 추석 이후 시장은 안정화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수급 상황은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것이다.

공급 부족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임대차법의 계속된 진통, 청약대기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세난은 이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현상이 아니라 고정불변의 상수처럼 되어가고 있다.

아마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이 주거사다리가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이런 사태는 지속될 수도 있다.

전세가 반전세로, 반전세가 월세로, 그리하여 제 월급의 1/3 이상을 월세로 내며 최악의 경우 내 자녀가 중국인들의 임차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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