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러쉬를 보고 패닉바잉(공황매수)라고 폄하하는 언론 보도가 많았지요.
젊은층을 깔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그대로 묻어난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을 아무렇잖게 휘갈긴 언론들도 한심하고요.
그러나 어땠습니까. 작년에 아파트를 매수한 2030세대는 모두 웃었습니다. 패닉바잉이 아닌 스마트바잉이었던 셈이지요.
9억원대 아파트는 12억원 이상으로, 12억원대 아파트는 15억원 안팎으로 쭉 상승했어요. 6억 미만 아파트는 대부분 6억원 허들을 넘긴 지 오래고요. 6억원 아파트는 9억원으로 질주하고 있지요.
이제는 웃돈을 수억원 얹지 않는 이상 작년 금액으로 동일 아파트를 매수하긴 어렵습니다. 내 집 마련은 정말이지 결단과 실천이 8할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 매수하면 또 패닉바잉으로 치부되고 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서 집 장만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진입하는 자는 웃을 것입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고요.
현 상황을 복기해봅시다. KB부동산의 매매시장 동향입니다. 서울 지역 '매수우위 지수'는 3월 이후 감소했으나 5월 86.1을 기록한 뒤 지난달 98.2로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이 지수는 집을 사려는 심리를 지표화합니다. 통상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보지요.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 주택 매수 욕구가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표도 볼까요.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4월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 중입니다. 6월에는 2·4 대책 발표 직전 수준인 121까지 뛰었음을 주목하세요.
집값과 전세값이 동반 상승하니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더는 참지 못합니다. 기다리자에서 사자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매수 심리는 지금 들끓습니다. 하지만 매물이 적으니 애가 타지요. 노도강 등 기존 중저가 단지들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이러한 매도자 우위 시장은 이제 본격화된 거라 보면 됩니다. 공급 불안은 단기에 절대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지난해 패닉바잉 우려를 딛고 내 집을 매수한 사람이 웃은 것처럼, 이번에도 작년만큼의 빛을 볼 수는 없겠으나 매수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할 겁니다.
내 집 마련은 고민할 게 아닙니다. 서울, 수도권 1주택은 진리 입니다. 일단 들고 있는 상태가 기본이어야 합니다. 그런 뒤라야 경제적 자유를 논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고민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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