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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6억 주고 산 서초우성 18억이 되니 자꾸 팔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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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그는 고준석TV라는 유튜브 채널은 운영 중인데

최근 재밌는 주제의 콘텐츠를 새로 올렸다.

주식을 선호하는 남편과

부동산을 선호하는 아내 사이에서 재테크 과정을 짚어준 것.

살펴보자.

맞벌이 부부인 남편 A씨와 아내 B씨.

둘은 대기업 사내커플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편은 사내에서도 잘 나가던 에이스였다.

해서 일찌감치 해외지사로 근무를 할 기회를 얻었다.

2006년 아내 B씨를 비롯해 자녀들을 데리고

해외에 나가면서 A씨는 아파트를 처분하는데,

이유는 이러했다.

집을 비울 동안 관리가 어려운 데다가

돈을 집에 묶어두기 보다는

주식에 묻어두는 게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A씨는 결국 집을 팔았다.

그렇게 마련한 5~6억원을 해외펀드와 국내펀드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고,

펀드들은 반토막이 됐다.

한 번 반토막난 펀드는 복구되지 않았다.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수습해보니 남은 돈은 1억5000만원.

해외근무의 화려한 이력은 아무런 실속이 없었다.

자산을 반 이상 까먹은 계좌만 덩그러니 남게 됐을 뿐.

결국 부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전세부터 살며 그제야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후인 2014년.

부부가 모은 자금은 전세금 2억원과

5년동안 모은 돈 1억원 등을 합쳐 3억원이었다.

부부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당시 6억원가량이던

서초동 서초우성 5차(408가구) 전용면적 59㎡를 샀다.

맞벌이 부부인지라 남편과 아내 모두 신용대출로

1억원씩 추가로 받으면서 자금을 마련했다.

그렇게 집에 눌러 앉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남편이 또 문제였다.

지지부진하던 집값이 2016년 다소 오르면서

남편은 집을 팔자고 주장했다.

당시 집값은 8억원 정도.

남편의 주장은 이랬다.

"2년 만에 2억원이 오르다니 집값의 거품이 심하다. 이러면 금방 집값이 꺼질 수 있으니, 집을 팔아서 대출금을 갚고 전세로 살면서 여유자금은 주식에 넣으면서 맘편하게 살자."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주식 시장을 부동산 시장과 혼동하니

이런 위험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리라.

부부간 갈등은 그렇게 본격화했다.

주식투자를 하자는 남편과 부동산을 지키자는 아내.

아내 B씨 남편에 맞섰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살 집인데 시세가 떨어지면 어떠냐."

이미 남편에겐 한 번의 큰 실책이 있었다.

남편이 외벌이가 아니다보니

아내의 자산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무시할 수 없었고

남편은 결국 아내 말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고 어떻게 됐을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동 서초우성 5차 전용 59㎡는 지난 8월 16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17억원.

이 아파트 입지는 우수하다.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근처인 것은 물론

서초동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30억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매물들의 호가는 33억원을 넘었다.

호가대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3.3㎡당 1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지역 내에서 소형 아파트 비율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20년이 넘은 서초우성 5차는 귀한 매물이다.

단지 바로 옆인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소형이 아예 없고,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경우에는 전용 59㎡가 30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입주하기 시작한 서초그랑자이 전용 59㎡는 지난 7월 입주권이 20억원에 매매됐던 바.

고준석 교수의 지적이 옳다.

갈등은 필연이다.

집값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충돌이 발생한다.

자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에 대해 말이다.

그러나 명심하라.

자금을 굴리는 것도

가족들이 살 집 한 채는 있는 상태에서 논의해야 한다.

고 교수의 후담에 따르면,

현재도 남편 A씨는 집값이 너무 올랐다며 매도를 주장한단다.

애석한 일이다.

A씨는 아내 잘 만난 복을 그런 식으로 차버리면 곤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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