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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마포 집을 팔고 일산으로 이사를 간 참혹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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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40대 맞벌이 부부였다.

 육아 문제로 탈서울했다가 다시는 서울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부는 눈물을 삼킨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가 서울 집을 팔고 나간 겁니다. 땅을 치고 후회를 합니다. "

 부부의 사연 좀 보자.

 2014년 마포에서 살았다.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 A아파트를 장만했는데, 전용면적 59㎡(약 25평)의 소형이었다.

 매수 가격은 3억원 후반대. 열심히 모은 종잣돈에 대출의 힘을 빌어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아이가 태어나면서였다.

 둘 째까지 태어나면서 살림이 늘어났다.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부의 직장은 여의도와 시내 쪽.

 야근이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택시를 타는 날이 다반사였다.

 그러다가 결국 결단을 낸다.

 친정과 가까운 경기도 일산으로 2017년 이사를 결심하게 된 것.

 당시 일산 아파트 시세는 얼마였나.

 5억원 중반대.

 2년 여 만에 차익으로 1억 5000만원을 거두니 만족스럽기도 했다.

 마포에서 살 땐 애 키우기엔 비좁은 20평대였으나 이번엔 30평대였으니 삶의 질도 높아지는 듯했다.

 친정집에 맘 편히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고, 출퇴근을 서두르더라도 '아직은 30대니까 괜찮다'며 감수했다.

 부부의 착각은 마포 집은 너무 많이 올랐으니 곧 내려갈 거라고 여긴 거였다.

 문재인 정부 지지자였기에 문 정부가 들어서고 '집값 잡는다'는 발언을 믿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언제든 마포로 다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5년이 흘렀을까.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시 서울 아파트를 알아보던 차였다.

 부부는 깜짝 놀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뛰었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들 부부가 팔았던 아파트의 시세는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년동안 더 낡은 아파트가 됐음에도 집값은 두 배가 됐다.

 일산에 가지 않고 살았으면 십수억대 자산가가 됐으련면 부부는 생에 다신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루비콘 강은 이미 건너버렸다.

 이 사연은 고준석 교수의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 소개된 것이다.

 고 교수의 말마따나 부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부동산이 가지는 '부동성' 때문"이었다.

 "마포는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인데다, 재개발을 통해 주변 아파트들이 신도시처럼 갖춰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고 교수의 말을 조금 더 들어보자.

 "서울 집값 급등으로 탈서울의 선택을 한 수요자들이 다시 집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부부의 직장 위치를 감안했을 때, 언제고 돌아올 수 있는 마포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했어요."

 지금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가당찮은 소리다.

 무주택자는 지금이라도 사야하고, 1주택자는 어떻게든 버티면서 대출 완화가 이뤄지는 시점을 가늠질해야 한다. 다주택자는 존버해야 할 것이고.

 결국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빠르게 대처하는 자만이 웃었다.

PS.

 벼락거지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나태한 자들의 자업자득의 산물일 뿐이다.

인생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선택 가운데 하나가 '서울 집을 파는 것'이다. 자발적 벼락거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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