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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부동산 '좆문가'만 걸러내도 절반은 가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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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일까요, '상고하고上高下高'일까요. 명백히 후자입니다. 상반기에만 작년 1년치만큼 올랐지요.

서울 및 수도권은 어떻습니까. 이미 작년 상승률을 넘어섰지요.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치를 턱밑까지 좇아왔어요.

전문가 아닌 좆문가들의 전망은 언제나 어긋났습니다. 일각에서 그랬더랬죠.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를 넘어서는 상승세는 어려울 거라고요.

그런데 실제론 어땠습니까. 숫자 좀 보죠. 올해 1~6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누계 6.87%. 2020년 전체 상승률(7.57%)에 근접합니다.

민간 통계기관인 KB국민은행 집계 기준으로는 더 높습니다. 같은 기간 9.97% 올라 작년 한 해 수치(9.65%)를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원 기준으로 3.18%, KB국민은행 기준으로 8.43% 올랐으며, 수도권 전체로도 기관별로 8.58%, 12.97% 상승했습니다.

좆문가, 좆문연구기관을 걸러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보이죠. 우리는 자칭타칭 좆문가가 아닌 전문가를 분별하는 감식안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러면 더더욱 차가운 머리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자, 일별해보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말 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어요. 주택산업연구원과 우리금융연구소도 각각 1.5%, 2.7% 상승을 예측했죠. 한국은행과 KB국민은행도 상승세를 전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보다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고, 심지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경우 올해 전국 집값이 0.5%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아예 하락을 예측했고요.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 집값이 이렇게까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대 초장기 상승장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거래량이 급감하는데 호가가 뛰는 현상을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그리고 더. 높은 가격을 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과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게 본질적 원인이겠지요. 정부의 매도 압박이 매물 확보로 이어지지 않았고, 정부가 대규모 공급 계획을 내놓으며 기다려달려 했음에도 무너진 신뢰는 복원되지 못했습니다. 되레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를 부추겼을 뿐입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현상도 주목합시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신고제라는 희대의 개막장 악법, 이른바 임대차3법이 주원인이었지요. 이게 시행되니 전세물건이 잠기면서 전세난이 심화됐고 전셋값은 물론 집값까지 올리는 형국입니다.

결과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예측했던 좆문가들 전망은 틀렸고, '상고하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 논리로 움직인다는 사실만 이해하더라도 이런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가 전문가 아닌 좆문가를 걸러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들만 걸러내도 절반 이상은 가는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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