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는 서학개미의 완승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6%에 그쳤다면 미국 S&P 500지수는 27.6% 올랐다. 게임이 안 된다.
올해는 어떨까.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울경제가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올해 유망한 투자처를 물었는데, 그 전망을 곱씹어 볼 만하다.
미리 말해 현금 흐름이 풍부한 애플과 사명 변경에도 불구,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IT 대형주로 의견이 수렴됐다.
각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을 발췌해 소개하자면,
1.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는 달리 매출액 개선과 견조한 잉여 현금 흐름이 전망된다"며 "2022년 중 애플카 및 XR 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호평했다.
2.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타플랫폼스는 견조한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성장 기업들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3.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천 종목으로 고른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고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PC 수요 호조가 지속되고 게임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등 단기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4.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기반 원가 혁신과 에너지사업부의 성장성을 갖췄다"며 "신공장 허가로 공장 가동 시점이 임박했고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와 차세대 4680 배터리 양산 등 모멘텀도 많다"고 평가했다.
5.
나이키를 긍정적으로 본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가 판매 정책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디지털 채널 판매 등으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6.
유종우 센터장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해외 기업은 낯설 수 있는 만큼 주요 지수 추종 ETF 혹은 업종 ETF로 해외 주식을 시작해 보는 게 좋다"며 "해당 ETF에 포함된 기업들의 영향도 살펴 볼 수 있고 개별 주식보다 위험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해외 주식에서는 수익을 내더라도 비용을 제외한 순수 수익을 잘 봐야 한다. 환율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그럴 경우 실제 수익률은 줄어들거나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환전 시기를 분순하여 변동성 축소를 노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소리. 또한 해외 주식의 양도소득세는 연간으로 매도한 해외 주식 수익과 손실을 합산하므로 평가 수익 발생시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도 함께 매도해 과표 최소화를 꾀하는 것도 현명하다.
1~6에 소개된 추천 종목 가운데 나는 테슬라, 애플, 메타플랫폼스를 들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가치 투자는 올해에도 지속할 생각이다. 주가의 변동성은 되도록 무시한 채 푹 담근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올 연말 어떤 결과가 있을지 미리 기대케 된다. (물론 예기치 못한 커다란 변수도 항시 고려하여 포트폴리오 조정은 해야하겠지만) 복리의 마법을 기억한다면 잦은 매도, 매수가 아닌 푹 담그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깨닫게 된다. 여러분도 가치 투자의 힘을 실감하길 바라며.
'주식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 투자자는 마음껏 일희일비해도 됨 (0) | 2022.01.18 |
---|---|
최소 20만원 용돈… LG엔솔 공모주청약 시작 (1) | 2022.01.18 |
그녀가 월 500만원씩 '삼성전자 적금' 붓고 난 결과 (2) | 2022.01.15 |
매일 주가창을 보니 계좌가 녹아내리는 겁니다 (0) | 2022.01.12 |
존버를 해야 할 때 vs 존버를 멈춰야 할 때 (1) | 202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