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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왜 인플레이션 시대엔 집값이 계속 오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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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어빙 피셔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피셔는 통화량이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통찰해

이를 '화폐수량 방정식'으로 정식화한 인물입니다.

'화폐의 양과 물가는 비례'한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고전 경제학 이론이니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어빙 피셔 교수
사례로 이해해봅시다. 짜장면 가격을 살펴보죠.

1970년대 짜장면 가격은 200원대였습니다.


그러다 88올림픽을 거치면서 서서히 올라

1990년대와 2000년대 사이 가격이 급등합니다.

1990년대 초기 13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은

2000년 IMF를 지나 3000원까지 치솟습니다.

그러던 짜장면 가격이 2020년 현재 6000원 정도 하죠.

50년 새 30배가량 늘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인플레이션입니다.

정부가 찍어낸 화폐량이 꾸준히 증가하자

짜장면 물가가 그만큼 높아진 겁니다

여기서 굳이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은마아파트 가격이

지금 얼마인지를 살필 필요까지는 없을 겁니다.

화폐수량방정식은 간단합니다.

경제학 원론이나 화폐금융론을 읽었다면 이해가 한층 더 빠를 겁니다.

MV = PT

M:통화량 V:화폐유통속도 P:자산가격 T:총생산량

입니다.

간단하죠? 자산의 가격 P는 통화량 M에 비례한다는 겁니다.

다른 변수인 화폐유통속도(V)와 총생산량(Y)은 고정변수처럼 무시해도 좋겠습니다.

통화량(M)과 자산가격(P)보다 빠르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유동성이 늘고 있다고 말할 땐,

이 통화량 M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유동성 장세입니다.

코로나19 때문이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엄청난 규모로 통화를 찍어내면서 유동성을 늘리고 있음을 잘 아실 겁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저금리에 정부의 추경(추가경정예산)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가만히 지켜보노라면 '현금 살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만큼 현금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사실 또한 잊어선 안 될 테고요.

이 현실을 이해해야지만 가난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30대의 '영끌 매수' 행위를 '패닉 바잉'이라고 절하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들 역시 각자의 미래 예측에 바탕해

앞으로의 자산 가치 상승에 배팅한 것이니까요.

피셔의 화폐수량 방정식을 이해한 '합리적 경제주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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