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의부터 합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상품 및 서비스 가격)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지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채(빚)의 가치가 증가합니다.
전보다 더 비싸고 가치가 인상된 돈으로 부채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화폐가치가 올라가버린 탓입니다.
내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채(빚)이 생기면
그 돈의 가치가 미래엔 더 높아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돈을 빌리면 나중에 갚을 때
갚을 돈의 가치가 더 커져버리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현재의 화폐 가치가 미래의 화폐 가치보다 높다면,
디플레이션은 반대로 물가 하락으로 인한 화폐 가치 상승으로
현재의 화폐 가치가 미래의 화폐 가치보다 낮습니다.
디플레이션 시기엔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가격이 더 내려가리라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이는 곧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디플레이션이 한 번 시작되면
끝모를 듯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나라 경제가 거의 망가진다고 봐야하죠.
각국의 중앙은행이 어떻게든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사활을 거는 이유입니다. 예컨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을 유지하고자 통화정책으로 돈을 풉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을 유지하는 게
경제에 이로우므로 꾸준히 화폐를 시중에 풀려고 하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정도'입니다.
요즘처럼 코로나 시국으로
전 세계에 무지막지한 화페가 풀리는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상이상으로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넘쳐나는 유동성이 증시 등으로 꾸준히 유입됩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저축하는 사람들 몫입니다.
특히나 고정 소득에 의존해 살던 은퇴자들의 피해가 막심하지요.
결국 정도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은 지속 가능한 번영을 가져다주진 못합니다.
돈을 찍어낼 수록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가난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인즉슨,
월급 등 고정소득에 의존해 살던 이들의 재산이
돈으로 돈을 버는 부자들의 주머닛속으로 재분배된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더욱 부유해진다는 것이죠.
결국은 이러한 자산 침탈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실물자산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해야만 합니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시대일수록,
최소한 실거주할 내 집 정도는 장만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는 그러고 난 이후부터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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