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누군가는 쇼파에 누워 하루를 탕진하지만 누군가는 허리를 곧추 세워 뭔가를 읽는다.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한 주를 계획하는 자에겐 빛이, 그저 살아지는 대로 일상을 내맡기는 자에겐 가난의 어둠이 도래할 것이다.
부의 잠언(4)
1.
큰 부자가 되는 것은 대운이 모여야지만 가능한, 어쩌면 선택받은 소수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은 부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햐에 달렸다. 얼마나 열심히 세상을 읽으려고 공부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려 애쓰고, 땀 흘리며 움직이는지에 달린 문제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재테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유한한 인생 전반에 두루 적용 가능한 지고의 법칙이다.
2.
몸은 늙지만 정신은 노력 여하에 따라 오히려 더 젊어질 수 있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몸보다 빠르게 늙어버릴 것이다. 이럴 때일 수록 우리는 고전을 가까이 해야 하는데, 그중 <논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3.
이경규의 지적처럼 "모든 걸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궤념하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야 할 일이 더욱 더 많다. "365일 장례식"인 것처럼 살아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본인만 피곤해진다. 그런 사람은 늘 애정이 결핍되어 있으며, 위선이 주식이고 그렇다보니 연애 고자마저 되어버린다. 당신은 전문가가 김제동에게 지적하듯 사회적 상호작용이 자연스럽지 않은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한다. 그건 마음의 벼락거지가 되는 일이요, 현실의 궁핍이 일상이 되는 첩경이다.
4.
당신은 당신의 죽음을 대비하고 있는가. 잘 사는 삶이란, 잘 살았던 삶이란 언젠가는 찾아들 생의 종착지, 죽음이라는 필연을 준비하는 삶이다. 당신이 부를 지향하더라도 이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래야 머지 않은 훗날 후회가 적어진다. 부자는 부지불식간에 찾아들지도 모를 그것에 철저히 대비하는 존재다.
5.
사람 앞길은 오롯한 자기 노력만으로 개척되는 것이 아니리라.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운이 칠할, 아니 구할 이상이라는 소리. 그러나 그 나머지 부분을 방기했다간 큰코 다친다. 매사 겸양하며 자기 자신을 담금질해라. 인생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라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며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조용히 전진하라.
6.
한 온라인 커뮤티티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포르쉐 탁송사고.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911가 교통사고를 당한 듯 뒷범퍼 부분이 부서진 채 길가에 멈춰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 옆에는 멀쑥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머리를 감싸 쥐고 좌절한 듯 주저앉아 있엇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 딜러가 포르쉐를 구입한 고객에게 탁송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상황이라고 설명돼 있었다. 어디 딜러만의 문제겠는가. 운전 실수나, 괜히 끼어들기 잘못해서,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저런 차량과 접촉 사고가 일어날 시, 수리비로 연봉은 날리는 것은 물론, 단숨에 그간의 노동의 결실이 사라져버린다. 벼락거지가 되는 것은 이렇게 한 순간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리스크 관리이며,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매사 주의하여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에겐 최선의 길이다.
7.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성공해 자산가가 되는 것이다. 자산이 쌓일 수록 세상에 배풀 것도 많아진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자가 진정한 부자다.
8.
누구나 가난의 시절, 시련의 세월은 있다. 그걸 어떤 마음가짐으로 극복해내느냐가 문제다. 안주하는 자는 그대로가 아니라 뒷걸음질치겠지만 제 그릇을 냉정히 따져보고 그 그릇에 맞게 하루하루 대비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빛을 본다. 벼락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삶 만큼은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의지와 실천에 달린 문제일 뿐이다. 당신도 가능하다.
9.
그러고 보면 라면만 먹고도 무병장수하는 노인이 있고 진시황이 부러워했을 성찬을 매일 같이 먹었어도 단명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한 사람의 수명은 미리 정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대충 먹고 대충 살지는 말기. 매사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건강 관리하라 다만 오버하지만 말고. 삑사리는 오버에서 나온다.
… 재테크도 좋은 음식 먹듯이 무리하지 말고 해야 한다. 재테크와 건광관리는 일맥상통한다는 명제를 받아들일 것.
10.
한국 사회의 중세화는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같은 도심에서도 이미 전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영화관, 오페라극장, 수영장 등을 보유한 거대한 커뮤니티 단지로 성채를 쌓아 돈 있는 입주민들에게만 편의를 누리게 하는 경우가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겠으나 이런 현실은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며, 개개인으로서는 어떻게든 열심히 목돈을 모으고 자산을 쌓고 이런 커뮤니티에 진입하는 것이 최선이게 됐다. 공허한 대안을 모색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그들이 되려고 하는 길이 차라리 더 빠른 길이다. 당신은 오늘도 재테크에 몰두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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