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황현희 씨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최근 김작가TV 등 유튜브 채널, 각종 언론지면에 자주 소개되는데,
그의 신간 <비겁한 돈>이 출간됐으니
마케팅 차원이기도 할 것이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그의 신간이 나오자마자 쿠팡으로 주문해 읽었고,
재테크 책에 대해선 어지간하면 좋게 평가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책은
★★★★
별 네개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진솔해서 좋고 깊이도 있다.
황현희 씨 이야기를 공저자가 대필해준 느낌인데,
대필 실력이 좋아 읽는 맛도 좋다.
술술 읽힌다.
2.
황현희 씨는 책에서도 그러고 각종 인터뷰에서도 이런 말로 서두를 연다.
"'나는 돈을 좋아한다' 이 말을 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저 망했어요' '저 사기당했어요' 이런 말은 자주 해요. 하지만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또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얘기를 못하죠."
한 때 인기있는 개그맨이었지만 지금은 "하는 일의 99%가 투자"라고 한다.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투자 가치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연구했다.
요즘은 옥수수와 대두 가격까지 볼 만큼 관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연예인으로 10년간 활동하면서 번 돈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로 얻은 수익은 노동을 통해 번 돈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피케티가 말한 이른바 r > g(자본수익률 > 노동수익률)을 몸소 경험한 것.
그는 이제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전업 투자자로 활동 중인데,
깨달음이 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었다고 한다.
"2014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됐죠.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일은 온전히 소유할 수가 없구나'. "세속적이라 해도 돈과 경제적 자유만이 내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요."
아래는 그의 멘트 중 곱씹을 내용.
"어디에 투자해라, 언제 투자해라, 그런 건 신도 몰라요.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솔직하게 돈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해요. 돈은 비겁합니다. 실력이 없어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비겁한 마음을 인정해야 돈을 벌 수 있어요."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보다 왜 실패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지 공부하면 됩니다."
3.
책을 펼쳐본다.
그가 평범한 사람이 투자로 성공하는 비결로 제시한 두 가지는 이러하다.
(1) 비겁함을 인정하라
(2) 그리고 쉬어라
이 책은 투자에 대해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어떤 종목이나 지역이 오른다고 단언하지 않는다.
그저 겸손하게 조언할 뿐이다.
우선 더 많이 벌고 싶은 '비겁한' 마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투자 실력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크다.
실력은 없지만 많은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이 비겁한 마음을 인정하지 않기에 가짜 전문가 말에 휘둘린다.
남이 지르는 환호성을 뒤늦게 좇다가 낭패를 본다.
황현희는 그러지 않는 마음가짐에 대해 경험담과 함께 말해주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모름지기 자신의 실력과 성향을 깨닫고 투자법을 찾아야 한다.
돈 부터 무턱대고 집어넣고 보는 것은 정답이 아닐 수 있다.
4.
황현희가 쉬라고 말하는 것은 투자물의 빅사이클을 이해하고 투자에 '쉼'을 적용하라는 것이지 그냥 손 놓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쉼'은 황현희 스스로 말하듯 "너무나 당연히 지켜져야 하지만 그동안 투자 세계에서는 누구도 말하지 않고 그만큼 실천하기 어려웠던 원칙"이다.
사람들은 지금이 정말 좋은 시기이고,
이런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을 갖는다.
그래서 늘 무리해서 투자하다 낭패를 본다.
시장이 상승하는 초입기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장이 나쁠 때도 잃은 돈이 아까워 쉬지 못하다가 결국 손실만 쌓여갈 뿐이다.
황현희는 이 기본적인 원칙을 알려주면서 쉴 때 무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것은 공부다.
'부자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준형·김지혜는 어떻게 60억대 강남 아파트에 살게 됐나 (1) | 2021.11.21 |
---|---|
당신이 지금 부자가 아니라면 이것을 기억하세요 (1) | 2021.11.21 |
이 미친 세상에서 당신이 부자가 되려면... (1) | 2021.11.09 |
그녀는 어떻게 31세에 50억짜리 집을 샀을까 (2) | 2021.11.07 |
당신은 부동산 계급의 어디에 위치하는가 (1)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