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아파트 하나 살펴보자.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전용 95제곱 평형이다.
이 아파트는 작년 9월 말 17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0년 12월엔 어떠했는가.
비슷한 층 매물이 14억 5000만원에 팔렸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3억원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75제곱은 어떤가.
작년 5월 8억7500만원이었다.
그러다 4개월 흐른 9월엔 저층 매물이 11억원에 팔려나갔다.
물어보자.
무슨 이유에서인가.
고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탓이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주담대가 아예 불가능하니 오피스텔로,
그것도 아파트와 비슷한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로 수요가 쏠리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3분기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역대 최고다.
작년 7~9월 서울에서 관련 거래만 122건인데,
이는 집계 시작 2006년 이래 최대다.
이와 동시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파트 시장,
그중에서 저가 아파트다.
30평형대에 근접한 아파트는 너무 비싸니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각광받는 것과 동시에,
아파트 자체는 6억원대 저가가 각광받는다.
9억원대 이상 -> 오피스텔
9억원 이하, 그중에서도 6억원 이하 -> 아파트
로 젊은층의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실제 강북권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현재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높다.
노원, 도봉, 강북구라는,
이른바 '노도강' 소형 저가 아파트로 돈이 몰리고 있다.
강북권 소형 아파트값은 2020년 평균 12월 5억 3558만원이었던 데서
작년 10월에는 6억7678만원으로 1억4120만원이 올랐다.
상승률을 보자.
26.3%다.
주식 1년 간 수억원 분산투자해서 이런 수익을 내기가 어디 쉬운가.
왜 자산 형성에 부동산이 진리인지를 알게 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러하다.
증권가 지인들에게 나는 이따금 묻는다.
젊은층들 수익률이 어떠하냐고.
자세히 알려주긴 뭣하고,
그들은 통계를 빌어 작년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듣기로,
지난해 MZ세대 가운데 주식투자로 수익을 낸 케이스는
30%가 안 된다고 한다.
10명 중 7명이 오히려 돈을 잃었고,
나머지 3명이라고 전부 돈을 번 것도 아니다.
본전만 유지해도 다행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럴 때 차라리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실물로 만져지지 않는 숫자에 배팅하여 마음을 졸일 바에야,
땅에 자산을 묻어두면
그 자산은 시간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
거대한 줄기를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
당신 인생의 보배가 되어있을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 역시 부동산처럼 가치투자를 할 수 있다면
다른 소리이겠으나,
그럴 내적 안정과 자기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이 어려운 시국에도 부동산을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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